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단체 기자회견 열어…서형수 의원, 10일 현장 방문

낙동강 하류에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지역 시민들이 "우리는 맑은 물을 원한다"며 "낙동강 보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국회의원(양산을)은 낙동강 현장 방문하기로 했다.

양산은 하루 약 14만 톤의 물을 사용하는데 그 중 약 6만 톤의 물을 낙동강 하류에 있는 물금취수장을 이용해 공급받는다. 양산 웅상지역 전역과 일부 물금신도시, 동면 신도시는 낙동강 물을 취수해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밀양댐 물을 사용한다.

최근 낙동강 하류 지역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8개의 보가 있는 낙동강의 맨 아래 쪽에 있는 창녕함안보 구간에도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은 보 수문을 닫아 놓으면서 물 흐름이 정체되다 보니 녹조 발생이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학부모행동, 양산YMCA, 웅상연대, 정의당양산시지역위원회, 노란리본은 8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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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학부모행동, 양산YMCA, 웅상연대, 정의당양산시지역위원회, 노란리본은 8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이들은 "낙동강의 녹조가 심할수록 낙동강을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정수장에서는 정화를 위해 사용하는 '염소'와 '응집제' 사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시민의 물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원수의 수질 악화는 정수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에 부산시는 '취수원 다변화'라는 이름으로 멀리 남강의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산지역 단체들은 "낙동강의 물 문제는 34만 양산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낙동강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1300만 영남인 모두와 낙동강을 삶의 근저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문제이다"고 했다.

이어 "녹조의 해결 방안은 환경부도 이미 알고 있다. '보를 설치하여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도 조류의 증식에 영향을 주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환경부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를 개방하여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긴요하면서도 핵심적인 방안임을 알면서도 예산이 없어서 혹은 농민들의 반대가 심해서라는 이유 뒤에 숨어서 환경부는 영남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몇 년째 방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양산김해환경연합 등 단체들은 "낙동강 하류의 양산시민들은 안전한 물을 원한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하여 낙동강 상류의 보를 열어라"고 촉구했다.

양산시에 대해 이들은 "낙동강 상수원수의 심각한 오염을 직시하고, 물금취수장의 수질 안정성을 위한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모든 수질검사 정보를 양산시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양산시장은 지방정부와 중앙부처에 양산시민의 물 건강을 위해 낙동강의 연내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건의하라", "양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는 낙동강 보를 개방하는 것이 낙동강 하류에 있는 양산시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하고 보 개방이 담긴 연내 보 처리 방안 마련을 결의하여 중앙부처의 결단을 촉구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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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동읍 본포교 아래 녹조 모습./경남도민일보DB

양산지역 단체들은 "지역 국회의원은 지역의 물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 처리 방안 조사평가단'에 2018년 연내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이 재논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서형수 의원은 10일 양산 원동·물금·신도시 취수장과 신도시 정수장에 방문하여 원수취수 현장을 확인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양산시의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서 의원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2018년 사상 유래 없는 무더위로 인한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의 남조류 급증으로 조류경보가 '관심'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된 상태로 식수와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낙동강 보 조기개방 문제를 포함하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서형수 의원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녹조현상으로 인한 주민들의 음용수 수질문제를 현장에서 파악한 후 대처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여 맘 편히 마실 수 있는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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