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급 세계선수권자…16년만에 정상 노려

윤진희(32·경북개발공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역도 53㎏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암흑기에 빠진 한국 역도를 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윤진희의 남편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이 한국 역도의 르네상스를 이끈다.

원정식은 "아내(윤진희)가 부상 탓에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해 부부 동반 메달을 딸 수 없다. 하지만 꼭 한국 역도의 힘을 과시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 역도는 '원정식 시대'를 맞이했다.

원정식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경기에서 인상 148㎏, 용상 178㎏, 합계 326㎏을 들어 우승했다. 중국 역도가 '금지 약물 복용' 탓에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원정식은 69㎏급 세계 일인자로 떠올랐다.

세계 역도를 장악했던 중국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뛴 국가대표 선수 상당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나 2017년 10월 19일 자로 '1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나서지 못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나온 금메달 208개 중 81개를 차지한 중국이 빠진 상황에서 이란과 함께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금메달(31개)을 많이 얻은 한국 역도는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원정식에게는 당당한 1위로 올라설 기회다. 물론 경쟁자는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69㎏급에서 인상 160㎏, 용상 182㎏, 합계 342㎏을 들어 은메달을 딴 북한의 김명혁이 원정식을 견제한다.

김명혁은 4년 전 린칭펑(중국)과 같은 무게를 들었지만, 몸무게가 더 나가 금메달을 놓쳤다.

원정식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다르다. 원정식의 기록은 상승하고 있지만, 김명혁은 뚜렷한 내림세를 보인다.

원정식은 "동포애는 플랫폼 아래에서 나누고, 시상대 가장 위에는 내가 서겠다"고 말했다. 원정식이 기대대로 우승하면 한국 남자 역도는 2002년 부산 대회(남자 85㎏급 송종식)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다. 여자 59㎏급 김소화(26·인천광역시청), 남자 85㎏급 장연학(21·한국체대), 여자 75㎏ 이상급 손영희(25·부산체육회), 이희솔(29·울산시청)도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는 '메달 후보'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