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목표로 막바지 작업…부영 측 향후 계획 함구
'임대전환? 가격인하?' 추측 속 지역 주택시장 촉각

말 많고 탈 많던 '월영 사랑으로 부영아파트(창원시 마산합포구)' 완공이 임박했지만 분양 방법·일정이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여러가지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

'월영 부영아파트'는 4298가구 분양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초 '대규모 미분양'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에 여파를 안겼다. 또한 애초 올 8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작업자 사망사고 등 안전조치 미이행으로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에 10월 완공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월영 부영아파트'는 9일 현재 공정 85%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 단지 외벽 도색작업을 마치며 아파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또한 개별 내장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조경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부영주택이 어떠한 분양 계획을 내놓을지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부영주택은 1년 넘게 이어진 "정해진 계획이 없다"는 말을 지금도 되풀이하고 있다. 부영주택 본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분양 시기나 방법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잡혀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되레 지역에서 어떠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를 되물었다.

부영주택이 '월영 사랑으로 부영아파트(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부 단지 외벽 도색작업을 마치는 등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애초 공사장 내에 있던 '마산 모델하우스'도 최근 철거된 상태다. 또한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창원 모델하우스'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받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여러 억측만 쏟아내고 있다. '애초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 '내부 옵션 무상 제공' '공실로 두며 시장 분위기 관망' '결국엔 임대 전환' 등이다.

'월영 부영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부영에서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보니 지금까지 여러 얘기만 떠돌았다. 그런데 실제 얘기대로 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완공 후 분양하는 것이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다. 에어컨이 공짜로 들어가는 등 옵션이 좋아진다는 얘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에서는 몇 차례 '임대 전환 불가' 뜻을 나타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지금 마산지역 다른 곳도 분양이 저조하다. 이런 상황에서 '월영 부영'이 애초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되더라도 들어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몇 년 안에 지역 부동산시장이 나아질 가능성도 별로 없어, 부영이 공실 상태로 놔두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창원시 또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임대 전환으로 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월영 부영에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지만, 결국 이들도 매매보다는 전세에 마음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월영 부영'은 단순히 분양받으려는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흔치 않은 4000가구 넘는 대규모이기에, 분양 방식·시기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창원지역 공인중개사는 "이 때문에 집 있는 사람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부영 측에서 이와 관련해 의사 타진을 해온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임대전환을 하려면 사업변경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한 움직임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분양 승인이 나 있는 상태다. 이에 승인 당시보다 금액을 높이면 시로부터 변경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낮춰 분양하는 것은 별도 절차 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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