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생수 줄어 불가피" 행정예고
학부모·동창회 "뒤통수 치는 개편" 반발

진주교육지원청이 지수면에 있는 지수중학교를 인근의 반성중학교 지수분교로 편입할 방침이어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진주교육청은 내년 3월 지수중을 반성중 분교로 편입시키는 계획을 행정예고했다. 이어 지수중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 구성된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추진위원회'에서 편입을 확정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지수초등학교장·지수중학교장·지수면장·장학사·진주교육청 교육과장 등으로 구성됐다.

진주교육청은 지수중 통폐합 추진 계획을 수립했지만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69%가 나왔다. 이에 통폐합 추진 의결 기준인 '학부모 65% 이상 찬성'에 못 미쳐 통폐합 논의는 중단됐다.

하지만 진주교육청은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추진 계획'의 하나로 교직원 수가 학생 수보다 많거나 학생 수가 20명 이하이면 추진 가능한 '분교장 개편' 카드를 꺼냈다. 현재 지수중의 학생 수와 교직원 수는 13명씩으로 같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분교장 관리대상이다. 분교 지정은 통폐합과 달리 학부모 여론 수렴 없이 교육청 재량에 따라 추진할 수 있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지수중은 학생 수가 줄어 2016년부터 20명조차 못 채우고 있으며 올해는 입학생이 2명이다. 학령인구 등을 볼 때 앞으로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2011년부터 소규모 학교로 살릴 기회를 주었는데 증가 추이가 보이질 않았다. 교육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교 이름을 통합하고 교장이 없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학교는 사실상 그대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와 지수중 동창회는 대책위를 구성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책위는 "작은 학교 만들기와 관련해 협의하자고 해놓고 갑자기 반성중 분교 카드를 꺼내 뒤통수를 치는 이중플레이를 하는 진주교육청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성민 지수중학교운영위원장은 "동창회와 학부모들이 학생 수를 늘리려는 방안을 찾는 사이 교육청은 반대로 분교 지정을 행정예고 했다. 지역사회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소희주 씨는 "진주에 4개 남은 작은 중학교를 없애지 말고 키워가려는 방안으로 동지역 학생들이 면지역 학교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구 조정을 해 달라는 요구도 무시되었다"면서 "교육청에서 10일 학구 개방에 대해 회의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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