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주년 축제 성과와 문제점
작년 대비 방문객 2.4% 증가
주제 맞는 콘텐츠 확대 호평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 없어

"밀양아리랑대축제 기획·콘텐츠를 평가했을 때, 그동안의 문화제 형태를 문화관광 축제로 변모시킨 점은 우수하다. 하지만 관광객 참여형 대표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고, 아리랑가요제가 축제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부족함이 드러났다."

밀양시가 올해 5월 야심 차게 치렀던 60주년 밀양아리랑대축제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시는 9일 오후 2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밀양아리랑대축제 평가 보고회'를 열고, 2018 밀양아리랑대축제에 관광객 41만 9528명(시민 41%, 타 시·도 관광객 59%)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0만 9840명) 대비 2.4%(9688명) 증가한 수치다.

또 4개 분야별 총평과 15개 대표 프로그램 평가를 발표했다. 내년에 정부 우수축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다섯 가지 축제 콘셉트를 제시했다.

지난 5월 17~20일 영남루와 밀양강 일원에서 열린 '60주년 밀양아리랑대축제' 중 밀양강 오딧세이 한 장면. /밀양시

◇4개 분야 총평 = 기획·콘텐츠 분야는 주제관 콘텐츠 확대로 축제 당위성이 향상됐고, 문화제 형태에서 문화관광 축제로 변모시켰으며, 아리랑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신규 발굴해 흥미를 유도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이 없었고 아리랑가요제가 축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운영 분야는 전년 대비 공간 구성과 편의시설이 우수했고, 밀양강과 영남루의 문화적 결합이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 친절도 부족과 안전사고 대비 의무실 적지 배치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축제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아리랑 재해석 주제공연과 농업&먹거리 상상관 등 밀양 농업 특화 콘텐츠가 우수하다고 평가됐으며, 지역 특색 기념 상품 부족이 단점으로 부각됐다.

기타 사항으로 역사·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가치 높은 축제, 세계문화유산 아리랑 테마의 우수성을 어떻게 잘 살린 것인지 고민하고, 외국인 방문 대비 준비와 밀양 로컬 푸드 참여·고급화 등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5개 프로그램 평가 = '밀양강오딧세이'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 와이어 액션 등 색다른 연출이 장점으로 평가됐지만, 공연 시작 지연과 밀양 인물 묘사 미흡 등이 개선 사항으로 떠올랐다. '국민대통합아리랑'은 송해 초빙으로 행사는 격상됐으나 청소년 콘텐츠 발굴로 다양한 관광객을 맞아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주제형 프로그램 중에서는 '아리랑 주제관'과 '아리랑 체험존'이 호평을 받은 반면 '아리랑 주제공연'은 공연시간이 길고 산만하며 밀양과 어울리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도출됐다. 문화관광자원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40년 만에 부활한 '농악경진대회'와 신선한 농산물을 즉석 구매할 수 있는 '농업&먹거리상상관'이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부대 프로그램 중 '아리랑 문화거리'는 아리랑 전통시장과 연결 고리 역할은 했으나 휴게 공간 확충과 전통시장 입구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빛존'은 축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내년엔 "정부 우수축제 선정 목표" = 시는 내년에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정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게 하고자 올해 축제를 보완한 새 콘텐츠 기획에 몰두하고 있다. 밀양강 오딧세이와 아리랑주제관 콘텐츠를 강화하고, 아리랑 관련 프로그램과 불빛존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3·13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3·13만세 재연, 독립운동 체험 행사를 발굴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 참여를 늘리는 대규모 퍼포먼스, 지역 상가 참여를 유도하는 거리예술축제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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