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남독립운동연구소 발굴
여성 운동가 조복금 선생 포함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하동 출신 4남매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남편까지 항일투쟁을 벌였던 김계정(1913~?) 선생,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던 제영순(1911~?) 선생 등 21명의 독립운동가 행적을 광복 73년 만에 찾아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독립운동가 발굴은 지난 3월 윤상기 군수와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이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2년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이뤄졌다.

정재상 소장은 "하동군과 함께 군청 기록관과 13개 읍·면사무소 문서고 등을 조사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조복금 선생 등 3명을 포함 부부독립운동가와 조봉암 선생과 함께 활동한 송봉우(1900~?) 선생 등 21명의 항일행적이 담긴 <수형인명부> 등을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한 문건 중에 김계정 선생은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김계영·태영·두영 3형제의 여동생으로, 오빠들과 함께 4남매가 독립운동에 가담했음이 드러났다.

또 김계정은 남해군 고현면 출신 독립운동가 한인식과 1938년 혼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식은 김계정의 셋째 오빠 김두영과 동지이며 남해에서 독립투쟁을 펼치다 체포돼 2년 6개월 옥고를 치렀다.

김계정은 1931년 부산·대구를 중심으로 큰 오빠 김계영과 함께 민족해방운동을 위해 힘써오다 1932년 대구에서 '반제반전 격문사건'에 연루돼 김계영과 함께 일본경찰에 검거됐다.

또 여성독립운동가 제영순은 근우회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하동 출신 권대형(건국훈장 애족장·2005)·조복금·류인두 등과 독립운동을 하다 일경에 체포돼 치안유지법과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5개월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그의 남편은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전석순(지난 3월 서훈 신청)으로 1936년 혼인했다. 전석순은 국내와 일본에서 항일투쟁을 하다 일경에 체포돼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또 하동 출신 송봉우 선생은 민족운동가 조봉암 선생의 동지로서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징역 2년 6월의 옥고를 치렀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을 중심으로 북성회를 만들어 독립운동을 주도했으며 국내에서는 조선청년동맹을 창립하고 조봉암과 함께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1931년 월간지 <비판>을 창간하고 1932년 여성잡지 <여인>을 창간해 사회 개혁과 여성인권운동에도 몸담았다. 1938년에는 서재필·이승만·안창호·한용운·조만식·조병로 등과 함께 일제치하 최고의 잡지인 월간 <삼천리>에 '조선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상기 군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하동지역 독립운동가가 이번 발굴사업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선열들의 큰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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