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수문 개방 요구·수질분석 결과 누리집 공개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낙동강 녹조가 이번 여름철에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녹차 라테'를 넘어 '독조 라테'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시민 식수에 비상이 걸리자 허성무 창원시장이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을 내놨다.

허 시장이 내놓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은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요구 △건강유해물질 관리 대책 강화 △중앙정부에 정수처리 비용 국비 100억 원 지원 요구 등 이다. 이번 대책은 지난 3일 낙동강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지자, 허 시장이 휴가를 반납하며 칠서정수장과 대산정수장을 찾아 긴급 지시한 내용의 구체적 실행 계획이다. 

시는 먼저 근본적인 대책으로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환경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취수에 영향이 없는 수위 2m까지 수문을 상시 개방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경남도,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수문 개방 요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허 시장은 이날 "원수 수질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수문 개방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와 함께 유해물질에 대한 대책도 강화된다.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트리할로메탄을 줄이고자 활성탄 교체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앞당긴다. 이를 위해 연간 30억 원 정도 들어가는 교체비용을 45억 원으로 늘린다.

수질분석 주기도 주 1~2회에서 주 5회로 늘리고, 수질분석 결과도 시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녹조가 심할 때 나타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분석을 주 1~2회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맡기던 것을 이달 중순부터 시 상수도사업소에서 자체 분석하는 등 대응을 강화한다. 특히 조류경보 발령기간에는 날마다 원수와 정수를 분석해 결과를 공개한다.

이 밖에도 시는 정수처리 비용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원수대금 90억 원 가운데 수질차등 지원금 명목으로 30억 원,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물이용부담금 140억 원 중 70억 원 지원 등 100억 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안전한 취수원 확보와 고품질 수돗물 생산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며 "고도정수처리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해 양질의 수돗물을 더욱 저렴하게 공급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다른 지자체와의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수돗물 안전성은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수질개선에서 더욱 확고하게 보장될 수 있다"며 "수질개선을 위해 서둘러야 하는 녹조 문제는 수문 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수문 개방은 경남도를 중심으로 상류에 있는 합천군과 함안군, 의령군 등 다른 자치단체와 문제점과 대책을 협력하고 나서 정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3일 창원시와 경남도에 수돗물 안전성 확보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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