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활약
타선 3홈런 등 5득점 지원

NC 구창모가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SK의 시즌 13차전에서 구창모 호투에 힘입은 NC가 6-3으로 이겼다.

올 시즌 구창모는 유독 선발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구창모였으나 모두 구원 등판해 따낸 승이었다. 지난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구창모는 승 없이 10패만을 안았다.

구창모 처지에서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늘 아쉬웠다. 첫 선발 등판한 지난 3월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시즌 전망을 밝힌 구창모였으나 4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0일 LG전에서는 2이닝 만에 6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타선 득점 지원도 부족했다. 구창모가 선발 등판할 때 타선이 낸 득점은 평균 3.18점. 80이닝 이상 소화한 팀 내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구창모는 5·6·7월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며 번번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516174_393827_2921.jpg
▲ NC 구창모. / 경남도민일보DB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달 첫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강타자가 즐비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구창모는 로맥에게 2사 후 로맥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다음 타자 한동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구창모는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최항을 땅볼로,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재차 뽐냈다. 2사 후 나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구창모는 다음 타자 이성우를 상대하던 과정에서 포수 실책이 나오며 2사 1·3루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플라이 타구를 이끌어내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 차례 위기를 벗어난 구창모는 3회부터 펄펄 날았다. 구창모는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매 이닝을 끝내며 SK 타선을 압도했다.

그 사이 NC 타선을 5점을 내며 구창모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정범모의 시즌 2호 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타선은 3회 이우성 적시타로 달아나는 1점을 추가했다. 2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 NC는 나성범 홈런과 모창민 적시타로 2점을 내며 여유까지 잡았다. NC는 6회에도 노진혁 솔로포로 1점을 더 얻으며 점수 차를 5-0으로 벌렸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14타자 만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견제사와 범타 등을 이끌어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이날 과감한 몸쪽 승부를 앞세워 SK 타선을 요리한 구창모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NC는 8회 SK 이재원이 3점 홈런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8회 말 노진혁 적시타로 재차 1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중단됐던 경기는 30여 분만에 재개했다가 3분 만에 다시 중단, 결국 강우 콜드게임 처리돼 종료됐다.

구창모는 "1년 만에 선발승을 올리게 된 듯하다. 잘 던져서 기쁘고 다시 기회를 주신 감독·코치님께 감사하다. 정범모 선배의 좋은 리드와 타선에서도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다"며 "선발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오늘 경기 직구와 커브가 좋았던 듯하다.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잘 들어가서 기쁘다. 얼마 남지 않은 후반기 선발 투수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