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신나는 교실, 참가자 머릿속에 '쏙쏙'
건널목·농기계사고 예방법 안내
마을 교통안전 민원 현장 접수도

올 들어 농기계 추돌 사고로 3명이나 목숨을 잃은 함안군 군북면 모로마을.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지난 3일 모로노인정에서 '찾아가는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했다.

박미정·김정 안실련 안전지도 강사가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강의를 했다. 우선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육을 했다. 청력과 시력 저하, 균형 감각 둔화 등을 겪는 노인들이 건널목을 건널 때 지켜야 하는 3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멈춘다', '좌우 차를 본다', '건너는 동안 차를 계속 본다'. 참석자들은 가수 태진아 노래 '동반자' 가사를 바꿔서 부른 '무단횡단 절대 안 돼, 죽어도 안 돼 안 돼' 음악이 흘러나오자, 손뼉을 치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다른 차를 보지 못하고 내리다 사고를 당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모두 흠칫 놀랐다. 강사는 밝은 색 옷 착용을 강조했다. "저기 앉아계신 할아버지처럼 하늘색 같은 밝은 색 옷을 입으세요. 어르신 지팡이에도 잘 보이게 형광색 불이 들어오는 것을 달아 놓는 게 좋아요."

지난 3일 함안 군북면 모로노인정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잦았던 농기계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도 제시했다. 강사는 경운기가 잘 보이도록 반사지 등에 묻은 흙을 잘 털어내고 형광 조끼를 입을 것을 강조했다. 농기계에 야광 반사판, 후미등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또, 9월부터 시행하는 오토바이·자전거 이용자 헬멧 착용 의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응급 상황에 필요한 심폐소생술 교육 때 참석자들 눈이 빛났다. 주민들은 "단디해야 해, 아지매 살리려면"이라고 말하며, 1초에 2번씩 1분간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게 연습했다.

주민들은 함안군과 함안경찰서에 인명 사고가 잦은 모로마을과 새각담 마을 입구에 과속차량 단속 카메라 설치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 △마을 입구 건널목 표시와 보안등 설치 △마을 입구 곡각지점에 반사경 설치 등도 요청했다.

송평한 모로동장은 "군북∼월촌 함마대로에서 과속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민 불안이 늘고 있다. 군수님, 서장님께서 우리 마을 고충을 헤아려 더는 우리 부모, 형제, 자매, 다정한 이웃에게 불행한 소식이 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주민 감미애(59) 씨는 "더워서 밤에 일하는데, 사람 다닐 길이 없다. 동네 입구에 가로등 하나 없어 너무 어둡다. 인도와 가로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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