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추진위 내년 3·1절 계획
다솔사·마을회관 앞 등 검토

한 마을에서 무려 17명의 항일투사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기념하려고 후손들이 추모 기념비를 세우기로 해 화제다.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금성마을이다. 특정 마을에서 이처럼 많은 항일투사를 배출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이 마을 출신인 문수열 선생은 광복군 훈련대장으로 활약하다 순국해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같은 마을 출신으로 하동 3·1운동을 지도하고 옥중에서 순국한 이경호 선생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1995년 건국포장이 추서된 이영근 선생은 3·1운동을 지도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2002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이규현 선생은 3·1운동을 지도하다 일제의 극심한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사천 곤양 3·1운동, 남해읍 3·1운동을 선도한 이주현 선생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으며 하동 북천 3·1운동을 지도한 문공학 선생은 1992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이 밖에도 김직성, 이응규 선생 등 10명은 아직 정부포상이 추서되지 않았지만, 포상기준인 6개월 이상 옥고를 치른 항일운동 투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충효실천운동본부 등을 중심으로 사천 곤명면 항일투사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18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인 내년 3월 1일 정오에 추모 기념비 건립식을 열기로 했다.

추진위는 기념비 건립 위치로 사천시 곤명면에 있는 독립운동 거점 사찰인 다솔사 또는 금성리 마을회관 앞 등지를 검토하고 있다.

진주향토사학자인 추경화 추모비건립추진위원장은 "한 마을에서 이처럼 많은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항일투사로 활동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국가와 지자체도 관심을 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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