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정동인 수의학과 교수팀, 동물용 '캡슐 내시경' 시술 성공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정동인 교수팀은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 내시경을 병원에 온 반려견에 실제 적용해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 캡슐은 국내 인트로메딕이 개발한 '미로캠(MC1200-M)'이다. 캡슐 내시경은 알약처럼 먹고 검사를 진행해 마취가 전혀 필요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위를 통해 소장과 대장 영상을 모두 촬영한 캡슐 내시경은 분변과 함께 항문으로 배설된다. 미로캠은 삼킨 후 내시경이 초당 3장씩 사진을 찍어 동영상 형태로 외부 수신기로 정보를 보낸다.

첫 정식 적용된 반려견은 몸무게 6㎏으로 만성 빈혈 증상으로 부산지역 동물병원에서 관리받다가 경상대 동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 교수팀은 "일반 소화기 내시경에서 볼 수 없는 소장을 캡슐 내시경으로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마취 부담이 없고 생생한 관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캡슐 크기가 여전히 큰 데다 이상 발견 때 조직검사는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 캡슐은 사람에 적용하는 크기와 같은 굵기 10.8㎜, 길이 24.5㎜다. 몸이 작은 반려견이 알약처럼 넘기기엔 여전히 큰 부담이다.

정 교수는 "캡슐 크기를 앞으로 더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면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캡슐 내시경 첫 시술을 받은 반려견과 정동인(오른쪽) 경상대 수의학과 교수.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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