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유등축제에 관해서 신임 시장께서 유등축제 전면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현재 그런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의 주장은 전면 무료화는 반대이고, 반대의 이유는 오직 하나 안전 때문이다. 유등축제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진주유등축제가 전국 최고의 축제이고 글로벌축제라고는 하지만 아차 한번 실수로 끔찍한 사고가 캄캄한 강물 속에서 터진다면 하루아침에 화려한 축제의 명성은 사라지고 위험한 축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러면 어떤 점이 다른 축제와 달리 위험요소가 많은지 한번 알아보자.

첫째, 캄캄한 밤중에 강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축제라는 점이다. 둘째, 육상과 강물 속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전선으로 화재와 감전의 위험이다. 셋째, 남강 위를 걸어서 횡단하는 부교다.

이 중에서 필자가 특히 지목하는 위험요소는 부교다. 다른 사고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도 대부분 신체의 일부분을 다치는 정도이지만 부교에서의 사고는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교를 축제에서 제외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외부인에게나 진주시민에게나 남강 물 위를 비틀거리면서 걸어보는 경험은 즐거운 추억이 되고 진주유등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전면 무료화를 하면 작년보다 3~4배의 인파가 몰려든다고 가정할 때, 그야말로 축제현장은 북새통이 되고 이런 상황에서는 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김대인.jpg
수많은 사람이 부교 위에서 북적이다 보면 아무리 안전요원이 있다고 하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만에 하나 물에 빠지자마자 순식간에 불과 2, 3초 만에 손쓸 사이도 없이 캄캄한 강물 속으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캄캄한 밤중에 강물 속으로 사람이 사라지면 제때 구조한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해서 예년에 없던 사고가 발생하면 시장께서는 어떻게 뒷감당을 하려고 이러실까? 걱정된다. 이런 이유로 해서 외부관람객께는 입장료를 5000원 정도 받고, 부교 통행자의 숫자를 조절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축제수입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금년 또한 사고 없는 진주유등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