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그 실체가 무엇인지,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급격하게 변화해가는 시대 상황에 맞는 교육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는 형국이다.

최근의 변화를 두고 대학교육이 관심 있게 눈여겨봐야 할 것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교육을 가르치는 방법인 '교육방식의 변화', 다른 하나는 '교육내용의 변화'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익숙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스마트폰이 신체 일부처럼 된 세대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필요한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태블릿 PC로 수업을 하고 있고, 동영상 강의는 일상화되어 있으며, 인터넷 강의, 속칭 인강이라는 것에 길들어 있다.

그렇다면 대학교육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강의, '동영상 강의(on-line)'와 '강의실 강의(off-line)'가 결합한 형태의 교육, 책을 통해 예습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 강좌를 먼저 보고 강의실에서 학생들끼리 토론할 수 있는 형태의 강의 등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교수는 대학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가장 편하고 알기 쉽게 교육을 받을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내용의 변화는, 이미 지식의 배포는 인터넷이 대체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는 '단순티칭(teaching)'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한 가지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된 교육내용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의 위대한 제품을 보면 감탄을 하고, 뛰어난 예술 작품을 보면 감동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구체화한 것은, 그 주제의 가치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교육의 내용도 융합시대로 가야 할 것이다.

기능을 강조하는, 이론적 원리를 강조하는 교육이 있는 반면에, 감성을 강조하고, 창조적인 자율성이 강조되는 교육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내용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융합교육일 것이다.

예를 들어 인문학의 가치 탐구와 과학기술의 기능적 활용을 구현하고,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적 가치가 결합한, 즉 과학기술, 인문, 예술이 결합하여 하나의 학문으로 완성되는 것이 산업디자인인 것처럼 앞으로의 교육은 융합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중요한 것을 하나 덧붙이면 교육방식과 교육내용이 바뀌면 평가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획일적으로 학생들의 점수로 나누는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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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대학이 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대학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앞으로 대학교육에 있어서 가르치는 방식의 변화와 교육내용의 획기적인 변화, 거기에 덧붙여 평가방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대학교육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기회에 대학교육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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