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내달 1일 열기로
15일까지 150명 참가접수
증설-이전 놓고 의견수렴

김해 장유소각장을 증설하는 이른바 김해 장유소각장 현대화사업이 '산 넘어 산'이다.

시는 "장유소각장을 증설하지 않으면 김해지역 폐기물 처리가 어려워진다"며 지난해부터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반면 소각장 인근인 장유 부곡마을 주민들은 "현 소각장을 외곽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소각장 증설에 반대해왔다.

양측이 대립하면서 장기간 접점을 찾지 못하자 시는 돌파구를 찾으려고 장유소각장 증설과 외곽 이전을 놓고 '시민원탁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장유소각장 시설을 현대화하느냐 아니면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시민원탁토론회'는 오는 9월 1일 오전 김해시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연회장에서 열린다.

시는 '시민원탁토론회'의 공정성을 꾀하고자 토론자 모집에서부터 토론자료 작성과 진행, 여론조사 일체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한다.

토론회에는 약 150명이 참여해 오리엔테이션과 조별 토론, 전문가 토론, 조별 숙의토론 등을 거친 후 토론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순으로 진행한다.

토론 참가자는 여론조사전화나 김해시청 홈페이지를 활용해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참가자격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된다.

토론자 모집은 '소각장 이전 찬성'과 '증설 찬성', '판단 유보' 등 3개 안을 놓고 각각 30%를 반영한 후 여론조사 결과 우위 입장에 10%를 가산해 1500명을 모집하고 이 중 무작위로 토론자 150명을 선발한다.

토론에 필요한 자료집은 전문용역기관에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찬반 양측이 제출한 의견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반영해 제작한다.

토론 전문가는 찬반 양측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나선다.

시는 그동안 "지역 내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서는 소각장 증설이 최적의 대안"이라며 소각장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주민 편익시설과 복리지원 명목으로 총 475억 원의 주민지원협약을 체결하고 소각장 증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의 이런 강행조치에 소각장 주변 부곡마을 주민들은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에 "소각장 주변 지역민 전원이 참여하는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해 소각장 외곽 이전을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시는 "소각장은 김해 전체 시민생활과 연관된 시설인 만큼 소각장 직접 영향권 주민들 의사만으로 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장기간 갈등만 거듭해왔다.

이번 시민원탁토론회 개최는 소각장 증설과 외곽 이전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합리적인 방안이 있는지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성격이 짙은 만큼 사실상 시의 소각장 증설 과정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소각장 문제는 55만 시민 전체의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많은 시민이 시민원탁토론회에 참여해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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