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구 사무실 집기 모두 정리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창원 성산구 사무실' 집기와 자료 등이 7일 모두 빠져나가면서 정리됐다. 이날 오전 노 의원 사무실이 있던 창원 코아상가 501호에서는 창원지역자활센터 '에코재활용사업단' 직원들이 사무실 정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노 의원이 의정 활동에 참고하고 활용했던 각종 자료와 책은 노 의원이 살던 아파트로 옮겨진 상태였다. 노 의원이 집무를 봤던 방은 텅 비워져 있었고, 상가관리소에서 돌리는 냉방기만 '웅~' 소리를 내며 노 의원이 머물던 공간이 정리되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보는 듯했다.

노 의원 아파트로 짐을 옮기던 조태일 비서관은 지난 3일부터 노 의원이 남겨놓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과 함께 경남 곳곳을 누볐던 주행거리 40만㎞가 넘는 '쏘나타'는 노 의원 동생에게 인계됐다고 했다.

조 비서관은 "오늘(7일)까지 사무실 정리하고, 8일 회계 등을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이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14일 안에 후원금, 사무실 유지비, 인건비 등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회계보고서'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비서관은 간간이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무 생각이 없다. 정의당이 부디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실에는 여영국 위원장과 김순희 사무처장, 박미영 국장이 나와 업무를 보고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신규 당원 가입 관련 본인 확인 전화를 하고 있는데, 전화를 받는 사람마다 '미안하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노 의원님을 보내드리려고 해도 전화를 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노 의원님이 계시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비록 노 의원 사무실은 물리적으로는 정리됐지만, 그에 대한 그리움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창원지역자활센터 '에코재활용사업단' 직원들이 정의당 노회찬 의원 '창원 성산구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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