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신중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소환 뜻을 밝혔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시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지사에게 이런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젯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전날인 6일 오전 특검에 출석해 자정께까지 14시간 넘게 댓글조작 공모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받은 바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 김 지사는 이러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진술을 내놓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소환에 대해 "현재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추가 소환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재소환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허익범 특검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지 마라"라며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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