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고자 '희망 배지'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기부했다.

삼랑진고 동아리 '반크'는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디지털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 8명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부했다.

정현지 학생은 할머니들을 도울 수 없을까 고민하다 학교 애니메이션부와 협업해 배지를 도안했다. 배지는 할머니들의 인권의 고귀함을 담고자 목련으로 표현하고, 손가락에 앉은 나비 형상에 희망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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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경상대 대학 박람회 동아리 활동 부스에 참여한 밀양 삼랑진고 반크 동아리 학생들. /삼랑진고

반크 학생들은 지난 5개월 동안 기부 취지를 알리며 교사와 전교생을 대상으로 배지 220개를 판매했다. 학생들은 판매 수익금과 동아리 지원금 등 31만 1000원을 지난 4일 대구에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찾아가 기부했다. 학생들은 지난 1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박람회에서 여러 고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희망 메시지를 모아 만든 소책자도 함께 전달했다.

희움 관장은 "세월 앞에 생존한 할머니들이 몇 분 되지 않지만 학생들 뜻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꼭 전하겠다"는 약속했다.

한 학생은 "이번 기부 활동을 통해 시대 아픔과 역사를 알았고 세계 여성 인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왜곡된 한국 역사가 있다면 한국을 바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동아리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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