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화이팅"-"구속하라"…찬반 시위단체 곳곳 충돌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 26분께 특검 사무실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섰다.

이번 조사의 예상 쟁점을 파악한 듯 당당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해 온 입장을 또박또박 밝혔다. 정치적 공방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돼 달라는 내용이었다.

특검 사무실에 몰린 지지자들 앞에서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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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지사는 지지자들이 자신을 향해 장미꽃을 던지자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 전까지 현장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보수단체와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보수단체들은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들은 준비해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었다.

지지자들 역시 '특검을 특검하라', '김경수 응원해요'라는 피켓을 들고 "김경수 화이팅"을 연신 외쳤다. 이들은 손에 든 장미꽃을 응원의 의미로 흔들기도 했다.

김 지사 출석이 가까워지자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보수단체가 "김경수 종신형"을 외치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박근혜", "김기춘"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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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출석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사무실 밖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지사가 발언을 마치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에도 양측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건물 앞쪽에서는 시위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던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던 지지자가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건물 뒤쪽에서도 김 지사를 지지하는 구호를 든 지지자와 이를 보고 욕설을 하는 보수단체가 서로의 몸을 밀치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김 지사 출석 이후 경찰은 차량과 행인들의 통행은 따로 통제하지 않지만, 특검 사무실 입구에서는 출입자들의 신분확인을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허 특검을 비롯한 특검 관계자들은 김 지사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최득신 특검보 등은 출근길에 '조사 준비가 잘 됐나', '대질조사가 이뤄지나'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켜봐 달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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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 방현덕 강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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