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4%

자동차보험료가 2년 만에 오른다. 인상 폭은 최소 3∼4%, 시기는 오는 10월께로 전망된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인상 시기·폭을 저울질 중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요인들이 누적됐다. 손해율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이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일부 대형 손보사가 9월 또는 10월에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 요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약 20%로 예상되는 정비요금 상승이 가장 직접적 인상 요인이다. 이 때문에 연간 보험금 지급이 3000억 원 늘고, 보험료 2.9% 인상 압박을 가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이 시차를 두고 보험료를 올린다.

올해 1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를 기록했다.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돌았다. 2분기 말 손해율 역시 80%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들어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6개 손보사 기준 7월 1∼26일 사고는 68만 3491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올해 6월 1∼26일보다도 8.5% 증가한 수치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7월 사고 증가율은 매우 이례적이다. 폭염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비요금 인상, 손해율 악화 외에 최저임금 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등도 자동차보험 적자를 키워 보험료 인상을 압박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당한 사유로 보험료를 적정 수준 올리는 데 당국이 관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2016년 말 이후 약 2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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