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나온 취약성 지수에
"인구 수 많은 탓" 설명
"세부 여건은 반영 안돼"

환경부가 최근 경남 도내에서 김해시가 폭염 취약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 김해시가 폭염 대응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폭염도시'라는 오명을 받기에는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분석 폭염 취약지수는 인구 수를 기준으로 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도내 22개 시·군·구 중 인구 수가 가장 많아 폭염 취약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1개월 기상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노출(평균온도 '광역단위 동일'), 민감도(총인구·65세 이상 노인비율·5세 미만 영유아 비율), 적응능력(인구당 의료기관 수·소방서 인력·지역내 총생산)을 가중치를 둬 산정한다.

시는 환경부의 폭염 취약지수 분석 발표에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먼저 통계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탓에 폭염과 관련한 김해지역의 세부 여건을 반영하지 못했고, 지역별 폭염 피해 예측이나 대응역량을 정확하게 계량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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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의 다양한 폭염 대응책을 소개했다. 대표적 사례로 도심 온도 2℃ 낮추기 프로젝트인 '쿨시티(Cool city) 조성사업'과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온실가스 감축사업', 전통시장 폭염 피해 완화 차원에서 시행 중인 '삼방전통시장 쿨타운 조성사업', 기후변화적응 선도시범 사업인 농촌지역 '쿨루프(Cool roof) 사업' 등을 꼽았다.

이런 다양한 폭염 대응책으로 지난해 국회 주관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지자체 기후변화 적응대책 추진 우수기관과 저탄소생활 실천운동 최우수 기관, 올해는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폭염 취약성에 대비한 도심지 내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소개했다. 장유 기후변화테마공원과 김해시 폐기물소각시설(장유소각장) 물놀이 체험장, 삼방동 삼방공원과 삼계동 화정공원, 어방동 공단어린이공원, 내외동 거북공원, 진영 금병공원 물놀이장 등이다. 또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장유 대청계곡'과 '상동 장척계곡'에는 매년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워터파크와 렛츠런파크(옛 부산경남경마공원), 김해가야테마파크 물놀이 시설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렛츠런워터파크 물놀이장은 1000여 명을, 국내 최대 파도풀을 갖춘 롯데워터파크 물놀이 시설은 하루 2만여 명을 각각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점을 고려하면 '김해=폭염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용규 시 기후변화팀장은 "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폭염 취약성 지수는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시민을 위한 폭염대책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지자체별(경남 22개 시·군·구) 8월 '폭염 취약지수'를 분석한 결과 김해시가 총인구 부문에서 1위, 65세 이상 고령인구 부문에서 20위,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부문에서 4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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