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확산에 수돗물 불안 커져
독성물질 분석 강화 등 추진

창원시가 수돗물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에 낙동강 수문 개방을 요구하는 등 식수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3일 낙동강 칠서정수장과 대산정수장을 찾아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수질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허 시장은 "낙동강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원수 수질이 나빠진 것은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탓"이라며 "칠서취수장 현재 수위가 4.7m로 2m까지는 취수에 영향이 없다. 2m까지 수문을 개방해 녹조 현상이 없어지면 환경부에 보 개방 요구를 촉구하는 공문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허 시장이 수질 개선에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창녕함안보 구간 유해 녹조 원인인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941개로 급증하면서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중·하류에 녹조가 광범위하게 퍼지자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정부에 수문 개방 촉구를 요구했었다.

허성무(맨 오른쪽) 창원시장이 3일 폭염 장기화로 낙동강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발령됨에 따라 휴가를 반납하고 칠서정수장을 찾아 먹는 물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창원시

허 시장은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수문 개방과 함께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강화와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총트리할로메탄을 줄일 수 있는 활성탄 교체주기를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조류경보 발령으로 진행한 지난 10회 분석 결과 정수에서 나오지 않았으나 칠서정수장 취수구 원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0.3㎍/ℓ 검출됐다.

허 시장은 또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을 줄일 수 있는 활성탄 교체주기를 현재 3년에서 2년으로 앞당겨 녹조 발생 시 탄력적으로 공정을 운영하고 시민에게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내년에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보면 총트리할로메탄은 정수에서 칠서 0.035㎎/ℓ, 석동 0.049㎎/ℓ, 신도시 0.050㎎/ℓ, 범어 0.039㎎/ℓ, 삼계 0.014㎎/ℓ, 명동 0.012㎎/ℓ등으로 검출됐다. 수질기준에서 총트리할로메탄 검출 기준치는 0.1㎎/ℓ이하지만 정수 후에도 검출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같은 날 창원시와 경남도에 수돗물 안전성 확보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낙동강은 마이크로시스틴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난분해성 오염물질이 공장폐수를 통해 유입되고 있어 시민의 수돗물 불신이 높은 편"이라며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을 하루 1회로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낙동강 보를 철거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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