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인지 여부 최대 쟁점
대질신문 등 고강도 조사 예고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30분 '드루킹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오늘 김 지사 측 김경수 변호사가 특검을 방문해 시간과 일정을 조율했다"며 이 같은 소환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경남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해 변호인들과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받고 있는 혐의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주도한 인터넷 댓글조작 관여 내지 묵인이다.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을 알았느냐'가 최대 쟁점이다.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인지하거나 지시한 뒤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핵심 근거는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드루킹 측 본거지에서 진행된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다는 것인데 김 지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드루킹과 만난 사실은 있으나 킹크랩을 본 적은 없으며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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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특검은 또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외교직 공무원 자리를 대가로 제안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이 역시 "당시 정치지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지 논리"라고 일축해왔다.

이에 특검은 김 지사가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해온 만큼 드루킹 등 사건 관련자와의 대질 신문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주말인 4일 드루킹 김 씨를 8번째로 소환 조사해 김 지사 관련 정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지난 2일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주력했다. 5일에는 수사인력 대부분이 출근한 가운데 별도의 소환자 없이 김 지사에 대한 신문 예정 사항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김 지사에게) 물어볼 사항이 많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6일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김 지사를 상대로 신문할 사항이 많아 밤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 지사는 최근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등 특검에 맞서 방어막을 강화했다.

특검의 김 지사 소환조사는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지사를 반복해서 소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특검은 수사 기한인 20일 이내에 김 지사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가 드루킹과 접촉한 청와대 인사로 옮겨갈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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