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8 동점이던 9회 초 2점 홈런
KT와의 승차 2경기…탈꼴찌 기대

NC 박석민이 팀에 '한화 2연전 싹쓸이승'을 선물했다.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시즌 13차전에서 박석민 홈런에 힘입은 NC가 10-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NC는 9위 KT와의 승차를 2경기까지 좁히며 꼴찌 탈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경기 초반 NC에게는 패배 먹구름이 잔뜩 꼈었다. 2회 말에만 무려 5점을 내준 탓. 특히 이 과정에서 실책이 두 차례나 겹쳐 한숨을 더했다.

2회 말 NC는 1사 이후 한화 이동훈에게 안타·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의 평범한 파울 타구를 3루수 노진혁이 놓치며 한 차례 아쉬움을 삼킨 NC는 곧 안타까지 내주며 만루를 허용했다.

실책은 곧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뺏긴 NC는 수비 과정에서 투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허망하게 1점을 더 내줬다. 아쉬움은 계속됐다. NC는 정근우에게마저 2점 홈런을 내주며 빅이닝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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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무너질 수도 있는 분위가 바뀐 건 3회다. 시작은 이전 이닝에서 실책을 했던 노진혁. 노진혁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윤규진의 1구째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따라가는 1점을 냈다. 분위기를 탄 NC 공격력은 4회 불을 뿜었다. 4회 스크럭스 2루타로 포문을 연 NC는 박석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뽑았다. 이어 이우성의 NC 이적 후 첫 홈런으로 2점, 김성욱 2루타와 도태훈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7회 균열이 생겼다.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원재를 노진혁이 적시타를 치며 홈으로 불러들인 것. 테이블세터가 달아나는 1점을 올리자 나머지 타선도 살아났다. NC는 이상호 희생번트와 나성범 타석 때 나온 유격수 실책, 스크럭스 자동고의 4구로 만루 기회를 맞더니 2사 후 이우성·김석욱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며 스코어를 8-5로 벌렸다.

한화도 마냥 물러서진 않았다. 7회 강경학 땅볼과 호잉 홈런으로 2점을 얻으며 NC를 턱밑까지 쫓아간 한화는 8회 정근우 적시타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한 치 앞을 모르던 양팀 승부는 9회 희비가 갈렸다. 주인공은 박석민. 9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한화 마무리 정우람의 1구째를 110m짜리 아치로 바꿨다. 자신의 시즌 9호이자 정우람에게 시즌 3패를 안기는 홈런이었다. 9회 말 NC는 마무리 이민호가 아웃카운트 세 개를 침착하게 잡아내며 4시간이 넘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린 NC는 이번 주 KT·SK를 홈으로 불러들여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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