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행태·특검 압수수색에 '유감' 표해…도정과 '분리 의지' 표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김경수 도지사에게로 쏠리는 시선이 뜨겁다.

'허익범 특검팀'은 '김경수-드루킹 공모' 의혹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이를 바탕으로 정국 전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에서는 김경수 지사를 향한 특검발 의혹이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도배되면서 최근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는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도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6일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는 등 주변 상황이 들썩이고 있지만 김경수 지사는 동요하는 모습을 비추지는 않고 있다. 대신 '드루킹 논란'이 경남도정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 지사로서는 '드루킹 논란 종결 후 과단성 있는 도정 개혁'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하고, 특검 수사에 기대를 거는 야당은 '김경수 때리기'를 통한 정국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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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김 지사는 특검팀의 도청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다음 날 출근하면서 언론 접촉을 피했다. 이는 경남도청에서 '드루킹'과 관련한 논란이 오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의중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특검팀의 도청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을 당시 이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고,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개인적 차원에 발생했던 과거의 일이 경남도정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폭염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드루킹' 관련 입장을 언론에 전달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께서 우려가 많으실 텐데 어떤 상황에서도 도정에 한치 흐트러짐이 없게 하겠다"며 "특검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고민에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 중요한 것은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라는 것이었다.

김 지사는 이어서 "경남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폭염까지 겹쳐서 힘들어하고 계시는 경남도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일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특검 수사'를 둘러싼 전반적인 양상에 재차 유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누구보다 먼저 제가 특검 도입을 주장했고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과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마치 이미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길 부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검 소환'일인 6일을 포함해 오는 9일까지 하계휴가 일정을 잡았다. 밤샘 조사가 불가피할 것 등을 고려해 드루킹 수사가 도정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김 지사가 휴가에서 복귀하면 '새로운경남 위원회'에서 한 달 보름여 간 준비해온 '도정 4개년 계획 도민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 지사의 뜻과는 관계없이 '드루킹'이 당분간 경남도정을 발목 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만큼 '드루킹 논란'과 경남도청을 분리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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