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지음…'사진 있는 시' 자연을 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주목받는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에다 5행 이내의 문자를 섞어 표현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 문학 장르라는 장점이 있다.

경남 고성군 출신으로 디카시를 최초로 개척한 이상옥(61) 시인이 최근 두 번째 디카시집 <장산 숲>(도서출판 디카시 펴냄·155쪽)을 발간했다. 2004년 디카시집 <고성가도(固城街道)>를 출간한 지 14년 만이다.

수록한 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연이나 사물이 시인에게 전하는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사물이나 자연이 주체가 되고, 시인은 철저하게 객체로 남았다.

이 작품들은 모두 오마이뉴스의 '디카시로 여는 세상'에 연재한 디카시다. 이 시인은 2013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연재한 디카시 158편 가운데 67편을 골라 <장산 숲>에 수록했다.

이번 디카시집은 디카시가 고성에서 발원해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국외로 확산하는 과정에 따라 구성했다.

1부는 이 시인의 고향이자 집이 있는 고성군과 국내 곳곳에서 포착한 디카시로 꾸몄다. 2부는 국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중국 허난성 정주에서 포착한 작품들이다. 3부는 정주를 넘어 중국 전역과 홍콩, 세부, 벳푸, 파타야 등 국외 여행을 하며 쓴 작품들을 모았다.

이 시인은 제29회 시문학상, 제5회 유심작품상, 제24회 경남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중국 정주경공업대학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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