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승점 6점 걸린 전북전, 지면 사실상 선두 불가능
승점 1점차 2위도 불안

"편하게 가려고 합니다."

오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1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경남FC 김종부 감독은 "하던 대로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승점 50)에 14점 차로 2위에 있는 경남(승점 36)으로선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다면 승점 차를 11로 줄일 수 있지만 진다면 17점 차로 돼 실제로는 승점 6이 걸린 경기다.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스플릿 라운드까지 고려하더라도 남은 17경기에서 역전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벌어지게 된다.

더구나 지금 승점 1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3위 수원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도 있어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상대 전적으로나 객관적 스쿼드로나 경남이 열세인 건 사실이다. 경남은 전북을 상대로 지금껏 6승 4무 17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월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만난 6라운드 경기에서 0-4 참패를 당하며 개막 5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해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이 경기 이후 경남은 월드컵 브레이크 직전까지 2승 3무 3패로 부진을 겪었다.

이런 전북전을 앞두고 김종부 감독은 '충분한 휴식'과 '멘털'을 강조했다. 실제 경남은 지난 28일 FC서울과 경기 후 1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줘 휴식과 체력회복을 도왔다. 2일부터 전북 맞춤형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6라운드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것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평소 하던 대로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6라운드 경기 전 말컹의 득점에 걸린 내기가 기사로 나오는 등 선수단은 물론 팬들까지도 약간 들뜬 분위기에서 전북을 맞았다. 김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이 강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경기를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경남 특유의 자신감과 끈끈함으로 전북을 제대로 상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는 동안 경남은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 강화로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는 점이다.

실례로 서울전에서 30%대 공 점유율로도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라인을 내리면서도 역습 찬스에서는 재빠른 공 운반과 눈치 빠른 공간 침투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남의 이런 전술이 되풀이되면서 상대 팀에서도 이를 간파하고 대응 전술을 들고나왔지만, 경남은 언제나 그런 변화까지 고려한 맞춤형 전술로 극복해왔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16승 2무 2패, 후반기 전적은 5승 1무를 거뒀다. 그동안 41득점 12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이다.

하지만 전북은 아시안게임 차출과 이적 등으로 전력 누수가 크다. 전북의 대표 수문장 송범근과 6라운드 경남의 주포 말컹을 꽁꽁 묶었던 수비수 김민재, 미드필더 장윤호가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갔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은 애초 경남전을 고별전으로 치를 계획이었지만 독일 쪽 사정에 맞춰 일찍 팀을 떠났다.

주장으로 중원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했던 신형민도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비록 전북이 지난 20라운드에서 이재성이 빠지고도 대구FC를 상대로 3-1 승리를 챙겼지만 경남을 상대로는 더 많은 선수가 빠진 채로 경기를 해야 한다.

전북이 두터운 스쿼드로 다양한 대체 선수가 있다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이달 말까지 힘겨운 시절을 보내야 한다. 그 첫 경기인 경남전에서 시험대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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