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타선 두 번 기회 못 살리고 삼성에 2-3 패

전날 '천적' 삼성 백정현을 넘으며 미소 지었던 NC가 이번엔 '만루 악몽'에 울었다.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시즌 12차전에서 득점권 기회를 번번이 날린 NC가 2-3으로 졌다.

전날 홈런만 4개를 치는 등 9득점을 기록하며 화력쇼를 선보였던 NC 타선으로선 위닝시리즈를 노려볼 만한 경기였다. 지석훈이 2번 2루수로, 박석민이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등 이전 경기와는 달라진 선발 라인업도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NC 타선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 볼에 묶이거나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놓고도 후속타 부재가 아쉬웠다.

1회 NC는 노진혁·지석훈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나성범이 삼진, 스크럭스가 뜬공, 박석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NC 아쉬움은 1회 말 더 커졌다. NC는 삼성 러프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난 NC는 3회 재차 기회를 잡았다.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정범모가 노진혁 땅볼과 상대 1루수 실책으로 3루 베이스를 밟은 것. 그러나 NC는 후속타자 지석훈·나성범이 나란히 범타를 치며 물러났다. NC는 4회에도 1사 만루 김찬형 타순에서 대타 이원재를 내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병살타가 나오며 허망하게 공격을 마쳤다.

4회 말 러프 득점으로 점수 차가 3점까지 벌어지고 나서 맞은 6회. NC의 만루 악몽은 또 한 번 재현됐다. NC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 내야안타와 이우성 2루타, 김성욱 몸에 맞는 볼이 연속으로 나오며 만루를 만들었지만 도태훈과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그토록 고대하던 득점은 두 번의 공격을 남겨두고 나왔다. 8회 NC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타를 치며 출루한 박석민을 이우성이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1점을 냈다. 곧이어 김성욱 3루타까지 나온 NC는 도태훈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NC 선발 베렛은 7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8패(3승)째 기록했다. 베렛은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서 1승도 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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