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창구 중동 상업지구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쇼핑몰 스타필드에 대한 사전 상권 영향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대형 종합마트가 입점할 경우 교통영향평가는 필수요건으로 전제되었으나 주변 상권 영향조사는 개점 2개월 전에 제출하는 자체 조사에 그쳐 형식적 절차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스타필드는 면적이 3만㎡가 넘는 초대형으로 계획대로 창원 입점이 성사되면 주변의 기존상권이나 전통시장, 가게를 가진 영세 자영업자에게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고음이 발령된 터라 이 조사의 불가피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실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자료가 정리돼있어 설득력을 높여준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성안한 대형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상생협력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실은 외지자본의 대형유통매장과 토착상권의 충돌을 어떻게 완화해서 공존하는 지혜를 터득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 작성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토착 상권이 공멸해가는 과정을 통계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일례로 기업형 슈퍼마켓의 지방 진출이 늘면서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의 점포는 급속히 잠식되는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우려했던 지역상권 붕괴와 자금 역외유출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포화상태에 처한 창원의 유통 사정이 스타필드가 들어서게 되면 얼마나 더 치열해질지는 불 보듯 뻔하다. 저들끼리의 경쟁은 차치하고라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의 영세 자영업자 피해는 눈덩이 커지듯 불어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왜 사그라지지 않는지 그 이유가 설명된다고 할만하다.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셀프조사가 아닌, 공신력이 기반이 된 방법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그래서 타당성이 인정된다. 물론 주체는 시민이익을 보장하고 지역상권 보호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창원시가 돼야 한다는데 이론이 없다. 다시 말해 대형유통 매장이 지역경제의 자립성을 위협하는 큰손으로 작용하는 만큼 시 당국이 선제적 책임 행정을 펴는 기지를 발휘해 허가 전에 사전 상권영향조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입점승인 여부를 가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일단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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