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녹조 심각한 낙동강'서 계속
전문가·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 촉구

◇"기준치 이하, 안전하다는 뜻 아니다" = 하지만 전문가 견해는 다르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준치 이하가 안전을 담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이나 총트리할로메탄 등의 독성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는 것은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기준치 이하라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독성물질이 왜 생겼는지를 짚어봐야 할 문제다. 독성물질이 나오게 된 원인은 결국 '녹조'다. 그런데 현재 기준치 이하라고 안전하다고만 하고, 대책은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수문 개방이 가장 안전한 수돗물을 얻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했다. 그는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추고 유속을 올려 녹조를 해결해야 한다. 녹조가 해결되면 독소가 나오는 물을 식용으로 마시지 않는다. 이미 금강 수문 개방으로 녹조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결과가 다 나온 상태다. 수돗물에서 나오는 기준치 이하 독성물질을 안전하다고 말하기보다 지방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교 아래 낙동강물이 녹색을 띠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환경단체는 기준치 이하라지만 독성물질이 함유된 식수를 마시기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4대 강 사업 준공 이후 보로 강물이 막혀 녹조가 창궐할 때마다 나왔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녹조라테로 변한 강물을 정수해 아이들에게 먹이다니 섬뜩하다"며 "낙동강 녹조를 완화하는 방안은 현재 부분적으로 개방한 창녕함안보 수문을 완전히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이 정부에 수문 개방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에서는 남조류 독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섭취해 사람, 가축이 죽은 사례까지 있다"며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을 강화하고 정수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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