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후배 여중생이 잠든 사이 발가락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10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2일 양산경찰서는 피해학생을 자신의 집에 불러 집안일을 시키고, 잠든 사이 화상을 입힌 ㄱ(15) 양과 ㄴ(17) 군을 강요와 상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ㄷ(13) 양은 지난달 14일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선배 ㄱ 양의 집에 있었다. 이날 ㄱ 양은 피해학생에게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고, 저녁에 집으로 찾아온 ㄴ 군 등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ㄷ 양은 "선배들이 억지로 술을 강요해 마신 뒤 잠이 들어 새벽 무렵 뜨거운 느낌이 들어 깨보니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끼워 불을 붙이고 웃고 있었다"며 다음날인 15일 경찰에 신고했다. ㄷ 양은 2도 화상을 입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경찰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중·고등학생 4명을 조사한 결과 화상을 입힌 ㄴ 군이 "술김에 한 장난이었다"며 범행을 인정함에 따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 있던 나머지 3명은 "불붙이는 것을 말렸다"고 혐의를 부인해 사실 관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집안일을 시킨 ㄱ 양에게는 강요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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