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업은 자체 혁신기술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국내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19개 연구원·6개 부설 연구소) 중 하나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본원을 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KIMS). 재료연구소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부설 연구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재료(소재) 분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 기능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료연구소는 '부설'을 떼고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을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도 열었다. 창원상의를 비롯한 지역경제계와 노회찬·박완수·김성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 지역 기업체 등 지역사회도 독자 연구원 승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옛 진해 육군대학 터에 제2캠퍼스를 새로 조성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 2월 13일 5대 소장으로 취임한 이정환(60) 소장은 이런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취임 약 5개월이 지난 19일 이 소장을 만나 그간 활동과 연구원 승격 추진상황, 재료연구소의 역할 변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5개 유연 융합조직 신설, 새로운 KIMS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

Q. 취임한 지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취임 뒤 한 주요 활동은 뭔가요?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기관장에 취임하면 임기 3년 동안 어떻게 해당 기관을 이끌지 연구성과계획서를 만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보고합니다. 계획서는 완성 단계로 한 달 안에 제출해 통과될 것입니다. 이 계획서는 3년간 기관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를 밝히는 로드맵이자 나침판입니다. 이걸 하고자 새롭게 조직 개편을 했습니다. 특히, 지금껏 없었던 유연 융합조직을 만들었어요. 유연 융합조직이란 한 분야만 연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엮어서 목표를 뚜렷하게 정해 이를 달성하려는 조직입니다. 항공우주재료·3D프린팅 소재·발전용으로 많이 쓰이는 고온재료·에너지융합소재·국방소재 등 5개 연구 분야를 신설했습니다. 이곳 연구자는 기존 조직에 있으면서 파견을 와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합니다. KIMS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연구비·인력·장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융합 협력 유연 조직은 명실공히 글로벌 재료연구소로 성장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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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5대) 소장. / 박일호 기자

Q. 보충해서 묻자면 올해 3월 12일 조직개편 때 기존 5본부, 2부, 1단, 2실에서 6본부, 3부, 1실로 바꿨습니다. 이 5개 유연 융합조직은 어디에 속합니까?

"6개 본부 중 5개 연구본부 아래 센터 형태로 뒀습니다. 6개 본부는 재료안전평가본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구본부예요. 금속재료연구본부, 분말·세라믹연구본부, 표면기술연구본부, 복합재료연구본부, 재료공정혁신연구본부 아래 각각 고온재료연구·3D프린팅소재연구·에너지융합소재연구·국방소재연구·항공우주재료연구센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신설한 게 연구기획조정부입니다. 지금껏 정책기획만 했는데, 연구기획과 조정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본부별 상호 경합·중복되는 연구 부분을 조정하고 연구 업무 우선순위 조정, 미래 신성장동력에 원천이 될 분야를 찾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연구소는 제가 신임 소장이니까 연구성과계획서를 만들어 어차피 하고 있지만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R&R(Role & Responsibility·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소재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원천연구와 실용화 기술개발'을 저희 연구소 사명(Mission Statement)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걸 미션으로 해서 R&R을 재정립 중이에요. 원천기술과 실용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격입니다."

"필요한 연구 분야를 설정해 정말 필요한 인재를 채울 것"

Q. 취임 당시 '연구결과로 말하는 재료연구소', '인재 중심의 재료연구소', '소통과 화합의 재료연구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걸 달성하고자 어떤 변화를 하고 있습니까?

"'연구결과로 말하는' 조직으로 가고 싶은 것은 이제는 따라 하는 연구, 남들 하는 연구에서 떠나서 정말 독창적이고,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그런 연구 분야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연구 결과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연구원 성취감을 유발해야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연구기관이 될 수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은 구성원 간 소통·화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효율적인 결과가 잘 안 나옵니다. 서로 이해하고 제대로 된 연구의 장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특히 노사 간 이해와 협력으로 상생 발전하는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인재 중심'은 결국 연구인력이 굉장히 중요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연구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해주고, 예전처럼 어떤 분야에 연구과제가 많아 사람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해온 분야를 설정하고, 슬롯(자리)을 비워 거기에 적합한 인재를 채워나갈 것입니다. 또, 필요하면 특정 분야의 '빅 가이(대가)'를 뽑아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결국 사람이 연구를 하기에 인재 중심 연구소를 만들어가자는 게 제 희망입니다."

Q. 현재 전체 구성원 분포는 어떻게 됩니까? 연구원과 행정원 등 전체 인력 현황도 궁금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연구원이 아닌 부설 연구기관(연구소)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전체 인원은 376명(올 4월 초 기준)으로 연구직 206명, 기술직 36명, 행정직 30명, 별정직(주로 용역 업무) 104명입니다. 이중 정규직은 272명으로 연구직·기술직·행정직이 이에 속합니다. 박사학위자는 전체 연구직의 85%인 176명이고요. 연간 예산은 964억 원으로 정부 출연금과 자체 수입이 각각 37%, 63%입니다. 여기에 각 대학에 속해 있지만 저희 연구소에서 장비 활용을 하고 전문가들의 교육지도를 받으며 연구를 하는 연구원 학생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들을 합치면 약 500명이 재료연구소 캠퍼스에 상주해 있습니다. 웬만한 대학에는 재료공학과가 있는데, 여기에 박사급 교수는 10여 명 수준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박사급만 176명이니 재료 분야에서 상당히 파워풀하고 임팩트 있는 조직인 셈입니다."

"독일 우수 상용기술을 지역기업에 입히고파…그 산파 역할 하겠다"

Q. 재료연구소가 독일 쪽과 공동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지난해 9월 19일 문을 연 한-독 소재연구센터가 있습니다. 이 센터는 재료연구소와 독일 프라운호퍼 IKTS, 드레스덴공대 ILK(경량공학·고분자기술연구소)가 공동 참여하고 있어요. 현재 창원 재료연구소 본관에만 세워져 있는데 독일 드레스덴시에도 센터를 설립해 두 나라에서 함께 운영할 계획입니다. 창원시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걸 좀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연간 5억 원을 지원받습니다. 확대를 해서 창원에 있는 기업에 독일 기술을 접목해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세계시장에서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우리 지역에는 1등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있지만, 2∼3등 기술, 혹은 중저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세계 일류 기술로 가려면 독일의 기술을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특히 프라운호퍼라는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독일 대학, 독일 거주 한인 연구원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창원, 경남 기업이 도움을 받아 한 단계 성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드레스덴시에도 매칭 펀드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공동 연구를 하면 독일도 이제는 저희에게서 얻어갈 게 많아요. 지금은 서로 강점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매칭 펀드를 내는 게 당연합니다. 독일은 실용화, 상용화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지원을 더 받는다면 가장 먼저 독일이 강점을 지닌 기술 분야가 필요한 도내 기업 수요 조사를 했으면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독일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이때 한국 실정에 맞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걸 재료연구소가 해줄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들어가는 교류비용, 장비, 시제품 제작 비용을 도와주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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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KIMS) 5대 소장에 이정환(60·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사가 선임됐다. 이정환 신임 소장은 13일 재료연구소 본관동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재료(소재), 수많은 제품의 토양…신제품도 신재료에서 출발

Q. 인터뷰가 중반을 향해 가는데, 뜬금없지만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지금 시대 재료 분야가 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재료(소재)라는 게 돌에서 구리로, 구리에서 다시 쇠로 수천 년 이상 개발된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더 요구 특성이 가혹한 조건으로 변하고 있어요. 재료는 토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센서도 중요한 분야고 여기에도 재료가 중요합니다. 아무튼, 재료라는 토양, 센서, 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3박자가 중요해요. 사물인터넷은 재료나 기계 연구에서 연결 고리가 됩니다. 여기에 빅데이터나 AI(인공지능)를 입힘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재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기술이 완숙 단계에 왔는데, 재료는 원천 분야입니다. 또, 원천적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상품을 만들려면 새로운 재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꾸준한 재료 연구개발이 필요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능을 창출하는 근본이 재료 분야입니다. 어떤 공업적인 기능이라도 그 출발은 재료이기에 재료 연구·개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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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플라스틱 프린터 출력 과정. /경남도민일보 DB

Q. 최근 포스코가 개발·상용화한 기가스틸을 예로 재료(소재) 중요성을 많이 언급하더군요. 이걸로 재료 중요성을 보충해서 설명해주신다면?

"고강도 철강(스틸) 소재 개발에 저희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물질의 성질(물성)에서 인장 강도가 확연히 커진 스틸이 기가스틸입니다. 기가급으로 가면 기존 철강 재료가 지닌 강점은 강조되면서도 무게는 훨씬 가벼워집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야 그 강도를 유지했는데, 기가급 스틸은 훨씬 얇아도 강도 요구 조건을 만족합니다. 얇으니 성형도 쉽고, 성형 시간도 적게 드니 생산성도 훨씬 높습니다. 차량으로 치면 강도는 세고, 가벼워 연비도 향상됩니다."

"독자 연구원 승격, 오는 11월 과기부의원 승격 자격 기준 검토 보고서 봐야 알 듯"

Q. 작년 국회토론회 등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연구소에서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압니다. 진행 경과를 듣고 싶습니다.

"민감한 문제이기는 한데, 재료(소재) 분야가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17∼18%를 차지합니다. 한 분야가 이 정도 비중이라면 굉장히 넓은 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소재를 연결한 부품산업까지 합치면 40%가 넘습니다.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광범위한 분야입니다. 실제 이런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앞으로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려면 소재가 결국 기존 산업을 확 바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부설 연구소로는 다양한 연구로 확대가 곤란합니다. 제약된 연구원, 연구비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이 필수적이에요. 원 승격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어디를 승격시키고, 어디를 시키지 않을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원 승격 자격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정도 결과보고서가 나올 텐데, 여기에 맞춰 원 승격은 진행할 것입니다. 창원상공회의소와 기업체, 도민들이 전폭적으로 성원해주시고 있습니다. 이대로만 해주시면 감사하죠. 이 성원에 힘입어 원 승격을 해서 재료 분야 연구를 더 발전시킬만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Q. 앞선 질문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진주 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원 승격 추진을 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세라믹기술원은 산업부 소속이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과기부 소속입니다. 또한, 우리 연구소는 원천기술부터 상용화까지 연구하고 세라믹기술원은 기술 지원 연구를 합니다. 맡은 역할이 다소 차이가 나는 만큼 각기 잘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는 일본의 NIMS(일본물질재료연구원)처럼 세라믹을 포함한 재료 분야 원천 연구부터 상용화, 기술 지원까지 함께 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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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2일 연구소 내 운동장에서 ‘11회 경남 초등학생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를 열었다. /재료연구소

Q. 원 승격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재료연구소는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주십시오.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하고 연구인력과 연구비 증가가 기대됩니다. 전체 인원이 500명 정도로 늘고, 연구 인원이 350∼400명 정도 되면 현재 중심 연구 분야인 금속세라믹복합재료뿐만 아니라 고분자재료(플라스틱·폴리머 등) 등으로도 연구 대상을 넓힐 수 있습니다. 연구 영역도 넓어지고, 기존 연구 분야 깊이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 또한, 기업체들이 요구하는 기술 이전과 상용화 지원 활동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고 원활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지역사회, 특히 도내 기업체들이 우리 연구소를 더 활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진해 옛 육대 터에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지정 필요"

Q. 진해 옛 육군대학 터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으로 압니다. 진척 상황을 알려주십시오.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평균 터 규모가 약 7만 평입니다. 우리는 41년째 2만 평 수준이고, 도심 한가운데라서 확장도 어렵습니다. 연구소 전체가 정말 포화 상태고, 인근에 아파트·학교가 있어 이런저런 민원도 많고요. 공간이 부족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어렵습니다. 진해 육대 터에는 안전 소재와 관련한 연구 그룹을 유치하고자 합니다. 초기에는 8만 평을 장기임대형태로 준다고 했다가 지금은 3만 5000평으로 줄었습니다. 아직 건설비를 못 받았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현재 과기부가 추진하는 '강소형 연구개발특구'로 이곳이 지정되는 것입니다. 연구개발특구가 되면 이곳이 경남의 R&D 거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남의 특성을 살린 연구기업을 유치할 수도 있고, 모든 기업연구소를 함께 해서 정말 기술개발의 산실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곳을 연구 중심 집적지로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함께 고민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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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창원시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서 열린 창원형 실리콘 밸리 연구자유지역 조성을 위한 여좌지구 조성 공사 안전기원제. /경남도민일보 DB

Q. 부소장도 하셨는데, 소장이 되시니 어떤 차이가 느껴지나요?

"기관장은 직접 결정을 할 수 있으니 연구소를 제대로 설계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 참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소장은, 제가 농담 삼아 '브릿지(Bridge·가교) 부'라고 하는데, 내부 소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장과 부서장 간 연결, 소장과 연구원 간 연결, 본부장과 실장, 연구원 간 연결 등을 중심으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소장 때와 달리 지금은 기관 마케팅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연구결과를 잘 홍보하고, 또 대정부, 글로벌 마케팅을 잘할지 고민하는 게 기관장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창원국가산단, 대기업 중심에서 혁신기술 보유 중소·중견기업으로 중심 옮겨야"

Q. 끝으로 재료연구소의 미래,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지역민에게 남기고픈 말 있으시면 해주세요.

"창원국가산단이나 창원기업, 경남지역 기업이 굉장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많이 얘기합니다. 정체 상태라고도 하죠. 창원산단이 조성된 지 40여 년이 지났습니다. 금성사가 LG전자로 바뀌면서 창원으로 오고, 당시 직장·반장·과장하던 이가 나가 창업을 해서 대기업과 관계로 성장을 해온 게 창원이라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중소·중견기업 창업주들 나이가 70∼80대가 됐습니다. 창업 당시에는 중국의 추격이 없었고, 그런 추격 없이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중국과 경합하는 때입니다. 이제는 그때 장비·인력·기술로 중국·베트남·인도·태국 등과 맞붙어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창원 산업이 하루빨리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대기업 중심 가치사슬에서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이 지역 중소기업 정체성이 변화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대기업과 관계를 좋게 해서 얼마나 납품하느냐가 핵심 생존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보유한 혁신기술이 없으면 정체성이 없어요. 생존도 어렵습니다. 자체 혁신기술 보유가 절실합니다. 창원에는 서울·대전 이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두 개나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는 도민과 도내 기업체를 위해 기술 지원을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말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연구기관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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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5대) 소장. / 박일호 기자

이정환 소장 주요 이력

- 1980년 한양대 정밀기계공학 학사 졸업

- 1982년 재료연구소(옛 한국기계연구소) 입사

- 1982년 연세대 파괴역학 전공 석사

- 1991년 홍익대 금속가공 전공 박사

- 1999년 9월∼2002년 2월 경남대 기계자동화공학부 겸임교수

- 2006년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 2007년 7월∼2008년 12월 재료연구소 융합공정연구부장

- 2009년 1월∼2011년 10월 재료연구소 산업기술지원본부장

- 2010년 대통령 표창

- 2011년 10월∼2012년 1월 재료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

- 2014년 한국소성가공학회 회장

- 2015년 경남도 과학기술대상

- 2015년 1월∼2017년 2월 재료연구소 부소장

- 2016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 2016년~ 창원시 첨단산업육성위원회(INBEC20) 위원장

- 2018년~ 재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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