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말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고 싶어도 '최고 기온 경신', '최악의 폭염'이라는 더운 날씨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올여름은 시원한 실내 도서관에서 건강과 재미를 모두 챙기는 건 어떠세요?

경남도교육청 소속 26개 도서관(지역별 도서관·지혜의바다·지혜의방)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성인들을 초대해 작가 강연회, 인문학 강좌, 가족 극장, 재능기부 체험 행사 등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합니다. 자, 함께 도서관으로 피서를 떠나볼까요?

▲ 경남도교육청 도서관 '지혜의 바다'서 열린 재능기부 공연. /경남도민일보 DB

◇어린이들 요요 다 붙어라 = 도서관 어린이 프로그램은 체험 위주다. 남해도서관은 정보 활용·스스로 책 읽기·젤리 양초·북 아트 등 '책, 바다, 그리고 나'를 주제로 7~10일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산청도서관도 8~10일 '나의 바다 이야기'를 주제로 바다는 왜?, 도서를 활용한 추적놀이, 제주 해녀 이야기, 바다 액자·비치 백 만들기 등 여름독서교실을 연다.

고성도서관은 중국어·스토리텔링 수학·초딩과학실험·독서미술심리·오감발달 예술놀이터 등 여름방학 강좌를 마련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부채 그림·딱지·공룡 방향제 만들기 등 유아자료실에서 동화책 연관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거제도서관은 영어봉사동아리 청소년들이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지도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동화 구연가 할머니가 들려주는 그림책도 어린이 발길을 잡을 만하다.

거창도서관은 '도서관 속 여름나기'를 통해 매주 금요일 냅킨공예·펠트공예·종이접기·블록을 이용한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또 식물·가축·동물 등 모든 생명의 존엄성에 관련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생각을 키우는 '모든 생명은 소중해, 왜?' 수업을 진행한다.

창녕 남지도서관은 펩아트를 준비해 7~16일 다양한 종이를 활용해 작품 만들기에 도전하고, 함양도서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1일 공부방에 활용 가능한 암화 스탠드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다.

창원도서관은 단계별 선정 도서를 하루 2권씩 읽고 확인 도장을 받은 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주고 '콩콩 독서 계단 밟기 명예의 전당'에 사진과 이름을 올려 준다. 의령도서관은 8월 한 달간 서가 곳곳에 숨어있는 가짜 책을 찾으면 도서관 예절 퀴즈를 맞힌 뒤 사탕을 주는 어린이를 위한 소소한 이벤트를 한다.

창원 지혜의바다에서는 1일부터 도서대출 회원을 대상으로 지나간 어린이 잡지(보리출판사 <개똥이네 놀이터>)를 무료로 나눠준다. 이 외에도 통영도서관은 샌드아트 체험 교실을, 창녕도서관·함양도서관 등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영화를 상영한다.

의령도서관 코딩수업. /의령도서관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 나눔터 = 창원도서관은 '청소년 독서토론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재미에 진지함을 더했다. 10일 <식수전쟁 2017> 책을 주제로 디베이트 특강, 14일 <꼰대 아빠와 등골 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책을 주제로 독서토론 특강이 열린다. 또 단계별 선정 도서를 읽은 후 독서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는 '1318 청소년 독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지혜의바다는 11일 청소년 재능기부 공연을 마련했다. 서울 국립국악중 3학년 신윤주, 전북 남원국악예술고 2학년 신하현 학생이 '판소리 속 이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해도서관은 청소년 진로 프로그램인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 행사를 18일 오후 2시 시작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책'을 책처럼 빌려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대화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이날에는 석주희(KBS창원방송총국) 방송작가가 참여한다. 양산도서관은 미래의 꿈이 사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서 업무 맛보기'를 마련했다. 참여 학생들은 기본 교육 후 도서 정리, 대출·반납, 서가 배열 경험을 통해 직업을 이해하고 4시간 봉사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다.

마산도서관은 25일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보이즈> 상영 후 류지황 작가가 '청년 농업, 농업에서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청소년 진로 특강을 이어간다. 날짜를 확인하면 에코크래프트·가죽공예·바리스타·캘리그래피 등 직업 체험도 가능하다.

밀양 하남도서관은 8월 한 달간 책도 읽고 라면도 먹는 '맛있는 책 읽기' 행사를 한다. 대출 회원증을 가진 중·고등학생은 '맛있는 책' 지정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때 한 줄 소감 글을 제출하면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지정 도서는 1인 1회 1권으로 한정하고 있다.

김해도서관 방학 특강 '동화 읽는 요리사' 프로그램. /김해도서관

◇어른도 북캉스 즐겨요 = 김해도서관은 매주 수요일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인문독서아카데미를 연다. 한귀은 경상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영화가 삶에 건네는 질문'을 주제로 우정과 연대는 왜 필요한가,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 이 시대 결혼은 어떤 의미인가 등을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한다. 김해도서관은 매주 화요일 지역 주민과 성인 독서동아리 회원을 대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독서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문학 강좌를 듣고 확인 도장을 받은 참가자 중 10·20·30번째 도장을 받은 이들은 작은 선물을 받는 것도 잊지 말자.

지혜의바다는 13일 '글로 세상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문해 교사가 교육을 하며 느낀 보람을 나눈다. 또 지혜의바다는 공부·취업·아르바이트 등 어깨에 많은 짐을 짊어진 청춘들을 위로하고자 8월 밤바다 힐링 공연 주제를 '청년 마음여행'으로 정했다. 29일 저녁 7시 지혜마루(2층)에서 인디밴드 마인드 트레블이 공연한다.

남해도서관은 18일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을 쓴 조경국 작가 초청 강연에 이어 여태전 남해 상주중 교장(23일)과 구점숙 여성농민 새지매 공동체 회장(30일)을 초청해 지역민 강의를 한다. 창원도서관은 책(book)과 휴가(vacance) 결합어로 책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북캉스' 사진을 공모한다.

하동도서관은 18일 <녹차 탐미> 저자인 서은미 교수를 초청해 녹차 한 잔에 담긴 삶과 문화를 주제로 '책, 사람을 읽다' 특강을 한다.

이 외에도 김해 진영도서관은 8월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배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출기간 연장과 함께 기존 10권에서 30권까지, DVD·잡지는 2점에서 5점까지 대출 가능하다. 더 많은 프로그램과 자세한 내용은 지역별 도서관이나 경남도교육청 통합공공도서관(gnelib.gne.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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