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미래 좌우할 선임" 공감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대표이사, 경영지원본부장 공모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1일 재단 행정지원팀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최종 대표이사 공모 서류 지원자는 17명이다. 3명이 지원한 경영지원본부장에 비하면 많은 숫자다.

재단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 전형을 거쳐 2차 면접을 치를 계획이다. 오는 27일 신규 임용이 목표다.

임원인 대표이사는 공무원 3급 상당 연봉과 더불어 별도 수당을 받는다. 지역 문화예술 창작과 보급, 시민 문화예술 향수·참여 기회 확대, 문화복지 증대를 실현할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번 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대거 지원자가 쏠린 까닭은 앞선 허성무 창원시장 발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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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문화재단 로고.

그동안 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선거 이후 논공행상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허 시장이 당선된 이후 전문가, 지역 예술인 입에서 이번만큼은 신중하게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요구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허 시장은 지난달 2일 인사·채용 원칙을 밝히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원과 함께 재단을 언급했다.

"세 기관은 창의적이어야 함은 물론 미래로 나아가는 창원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갖추신 분이 운영해야 한다."

허 시장은 꼭 집어 "이 세 기관 수장은 그야말로 선거나 정치, 정파에 관계없이 정말 능력 있는 분을 모셨으면 한다"며 '천하의 인재'를 요청했다.

이번 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지역 예술인 ㄱ(55) 씨는 허 시장 발언에 지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예술인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재단 대표이사 지원을 추천받았다"며 "이번에도 논공행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겨 지원을 고민했는데, '천하의 인재'를 찾는다는 허 시장 말에 믿음이 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 이유는 최근까지 재단 운영이 지역과 괴리가 있었다는 데 있다. 지원자들은 입을 모아 재단이 지역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지역 모 대학 교수 ㄴ(64) 씨는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예술 문화 확대와 더불어 "지역 정체성을 찾고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재단이 중심이 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재단 대표이사 임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와 맞물린다"며 "재단이 지역과 가까워지려면 누가 대표이사를 맡든지 지역을 잘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번 재단 대표이사 선임은 창원시 문화예술 백년대계를 세우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이번 지원자들의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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