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가 이제 한국인 '오주한'으로 42.195㎞를 달린다.

에루페의 대리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에루페가 특별귀화 대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 현재 케냐에서 훈련하며 선교사로부터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한국인 오주한으로 뛰는 에루페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오주한은 에루페의 한국 이름이다. 에루페가 '한국 아버지'라고 부르는 오창석 교수의 성에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주한(走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법무부는 7월 31일 제3차 국적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에루페를 우수인재 특별귀화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특별귀화 신청이 무산됐던 에루페는 마침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에루페는 2015년 6월부터 청양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제 에루페는 '한국인 오주한'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하는 꿈을 꾼다. 오창석 교수는 "에루페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면 충분히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