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백정현 조기강판…9-5로 승리

NC가 '천적 백정현'을 넘고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시즌 11차전에서 NC가 9-5로 이겼다.

이날 관심은 NC 타선이 백정현을 넘느냐 마느냐에 쏠렸다. 백정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NC 사냥꾼'이다. 지난해 NC를 상대로 4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남겼던 백정현은 올해 역시 세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승을 챙겼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NC를 제물로 삼아 개인 시즌 첫 승을 따낸 4월 24일에는 6.1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6월 1일에는 7.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백정현은 올해 이날 경기 전까지 NC를 상대로 20.1이닝을 소화했지만 총 실점은 4점, 평균자책점은 1.77에 그쳤다.

경기 전 유영준 감독대행이 백정현 공략을 강조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 감독대행은 '더 집중해야 한다.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심어줬다. 유 감독대행 주문이 통했을까. NC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 노진혁은 KBO리그 통산 35번째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치며 백정현을 당황케 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3회에도 NC 화력은 기죽지 않았다. 2사 후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불씨를 살린 NC는 권희동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나성범 적시 3루타와 스크럭스 역전 2점 홈런이 연속으로 터지며 '백정현 공포'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NC 타선은 4회에도 1사 후 지석훈 2루타와 김찬형의 데뷔 첫 홈런으로 2점을 추가, 백정현을 조기 강판시켰다.

타선이 활짝 웃은 반면 마운드는 희비가 교체됐다. 최성영은 고개를 떨어트렸고 구창모는 기지개를 켰다.

NC 선발 최성영은 3.1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최성영은 1회부터 흔들렸다. 최성영은 2사 이후 이원석에게 안타, 러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몰리더니 김헌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최영진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최성영은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1회에만 3실점했다. 최성영은 2·3회를 실점 없이 매듭지었지만 팀이 7-3으로 앞서던 4회 말 수비에서 김상수에게 홈런을 맞으며 구창모와 교체됐다.

선발 조기 강판 위기가 NC 마운드를 덮쳤지만 구창모가 이를 확실히 잠재웠다. 구창모는 3.1이닝 동안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구창모는 7회 2사 이후 구자욱에게 투수 실책 출루를 허용하고 나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NC는 바뀐 투수 원종현이 이원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잃었지만 9회 나성범의 시즌 16호 홈런과 김성욱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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