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동남권연구센터 '생산 완만한 증가' 예상
건설·광산기계 분야 호조세…내수 부문 부진 지속

동남권 기계산업이 대외 여건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 완만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동남권연구센터는 1일 '동남권 기계산업 현황 및 전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경남·부산·울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계산업 중심지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국내 기계산업에서 동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32.6%였지만 지난 2015년 27.9%까지 내려갔다. 이에 수도권(2010년 42.3%, 2015년 43.2%)과의 격차도 큰 폭으로 늘었다.

동남권 가운데 특히 경남이 크게 하락했다. 경남 기계산업은 전국 비중에서 2010년 24.7%를 기록했는데, 2015년 18.1%까지 내려갔다. 매출액도 26조 5170억 원에서 22조 790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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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남권 기계산업은 2012년 이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을 끊고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생산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나면서 전국 성장률 8.6%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률 1.8%로 전국 평균 1.3%보다 높았다.

동남권 기계산업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에서도 7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이런 수출 호조에는 경남 증가세가 한몫했다. 올 상반기 경남 기계산업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동남권 기계산업 회복' 주된 배경을 '건설·광산기계 분야' 회복세에서 찾았다. 동남권 건설·광산기계 생산은 지난해 28.5%, 올해 상반기 21.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남권 건설·광산기계 업체 중 75%가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동남권 기계산업은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을 예고한다. 동남권연구센터는 "지난해 이후 기계산업 성장을 이끌어온 건설·광산기계 분야가 올 하반기에도 중국 수요 확대 등으로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진전,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 베트남·인도 같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대외여건 개선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에서는 "올 하반기 동남권 기계산업 내수 부문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조선산업은 수주 확대가 예상되지만, 수주가 실제 건조로 이어지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해 생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자동차는 개별 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 긍정적 요인은 있지만 보호무역 강화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충기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동남권 주력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계산업은 호조세를 보여 다행스럽다"며 "하반기에도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동남권 기계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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