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입장료 무료 확정…부교 등 일부 유료 운영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정재민 진주 부시장은 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 운영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신 "부교, 유람선 타기 등 체험행사는 예전처럼 유료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2000년도 개천예술제에서 분리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축제이자 한류문화의 한 축이 될 정도로 훌륭히 성장했고, 축제사상 외국에 수출되는 영광을 안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많은 이견 속에서도 재정자립화를 위해 2015년부터 축제장 입장료 유료화 정책을 펼치면서 시민 불만을 일으키고, 안전펜스를 설치해 남강을 가린 것은 아쉬움이 많은 대목이었다"며 스스로 논란을 일으켰음을 인정했다.

정 부시장은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시는 시민 설문조사와 여론 청취, 시의원과 간담회, 그리고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운영방안을 결정했다"면서 "남강유등축제의 주인은 시민이다. 남강유등축제는 모두가 사랑하고 즐기며 참여하는 축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 부시장은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해 남강 개방성을 확보하고,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축제로 운영하겠다"며 "도심의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관광객이 늘어나 상권이 살아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진주 관광 홍보 등에도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소한의 재정 확보를 위해 부교, 유람선, 유등 띄우기 등 시설이용에 대해서는 유료화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올해 특별한 주제를 선정,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최첨단 영상콘텐츠 등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특히 축제장 무료화에 따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축제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를 공동주최하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 측은 2015년부터 국·도비 지원이 거의 없어진 데다 정부의 축제 정책 전환, 차량 정체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입장료를 받는 유료화를 도입했다.

유료화 첫해 주최 측은 축제장인 남강 일대를 볼 수 없도록 일명 '가림막'을 설치해 시민 반발은 물론 유료화를 두고 논란을 빚었다. 이에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지방선거 시장후보들이 무료 전환을 공약했고, 조 시장은 당선 후 무료 전환을 위한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의 절차를 밟았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달 2∼10일 유등축제 무료화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1538명 가운데 81.2%가 무료화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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