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마산서 벨기에 입양

40여 년 전 마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벨기에로 입양된 두 명이 낳아 준 부모를 찾아 나섰다.

주인공은 박산호(48), 박정술(52) 씨. 두 사람은 1일 가족들과 함께 창원시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는 데 도움을 청했다.

이들은 45년 전 마산 애리원에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로 입양됐다. 산호 씨는 1973년 2월 18일 마산 애리원 입구에 남겨진 채 부모와 이별한 후 그해 8월 벨기에로 떠났다. 정술 씨는 1971년 3월 19일 애리원에 왔고, 그해 9월 벨기에로 향했다.

산호 씨는 벨기에 입양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음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정술 씨는 장애인 상담지원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와 애리원에 가보고 전단 등을 배포하며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아직 친부모 이력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이들을 만난 이현규 제2부시장은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두 사람이 친부모를 찾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창원시는 산호 씨 입양 전 기록 등을 토대로 언론사, 창원시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먼저 창원중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도움을 받아 두 사람 DNA를 등록했으며 실종아동전문기관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산호, 정술 씨는 어린 시절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친부모를 아는 시민의 간절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제보자는 창원시 여성청소년보육과에 전화(055-225-3911)하면 된다.

박산호 씨 현재 모습(맨 왼쪽 사진)과 입양 당시 모습.
박정술 씨 현재 모습(맨 왼쪽 사진)과 입양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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