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도내 시·군 취약성 지수 분석…진주·양산 뒤이어

경남지역 18개 시·군 중 김해시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전국 시·군·구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공개했다. 이 지수는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열사병·열실신 등) 발생 및 대응 능력의 상대적인 차이를 0에서 1까지 나타낸 것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폭염에 취약하다.

환경부는 '기후노출'에 '민감도'를 더하고 '적응능력'을 빼서 지수로 만들었다. 기후노출 값이 클수록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민감도가 높을수록 65세 이상 고령자 및 5세 미만 영유아 비율이 높아 폭염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적응능력 값이 클수록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응 능력이 우수한데, 이는 인구당 의료기관 수·응급의료기관 수·소방서 인력 및 지역 내 총생산(GRDP)을 활용해 산출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김해시가 0.54로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 8월 평균온도로 봤을 때 기후노출 0.37, 민감도 0.210, 적응능력 0.04로, 도내 시·군 중 폭염에 가장 취약했다. 기후노출 값에 비해 인구 1000명당 소방인력 1.81명 등 적응능력 값이 낮게 나왔다. 김해시에 이어 △진주·양산시(0.45) △거제시·창원시 의창구(0.43) △창원시 성산구·마산회원구·진해구(0.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보면 남해·합천군(0.49)이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의 경우 기후노출 0.37, 민감도 0.221, 적응능력 0.09로, 군민 4만 4000여 명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34.11%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지역 내 총생산(7100여억 원)은 가장 낮았다. 남해·합천군에 이어 △산청군(0.47) △함양군(0.46) △거창군(0.44) △의령·창녕군(0.43) 순으로 높았다.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면 거제시(0.55)가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제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는 기후노출 0.37, 민감도 0.221, 적응능력 0.04로, 시민 26만여 명 중 5세 미만 인구비율이 6.75%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지만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수가 1.22개로 가장 적었다. 거제시에 이어 △창원시 진해구(0.53) △양산시(0.50) △김해시(0.48) △창원시 의창구·성산구(0.4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1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275명이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폭염 취약성 지수가 지자체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야외 근로자 현황 등 지역별 세부 여건도 포함하는 등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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