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보 수문 즉각 개방해야"

낙동강 녹조가 폭염 때문에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에서 3일 만에 격상한 조치다. 낙동강청에 따르면 3일 만에 경보제 격상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함안보 구간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30일 조사 때 10만 941개로 지난달 28일 1만 5520개에 비해 8만 5000여 개 급증했다. 특히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8월 25일 이후 3년 만이다.

낙동강청은 이례적으로 3일 만에 조류경보를 격상한 데 대해 32도를 넘는 수온과 강한 일조량에 의한 녹조 번식을 경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긴급조치다. 3일 만에 경계단계로 격상할 만큼 녹조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먹는 물관리와 하천유해물집 유입 등에 대비해 강화한 특별점검을 일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함안보 수질 악화로 낙동강청은 먹는 물관리에 특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청은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녹조가 배양된 물을 처리하면 독성유해물질을 모두 걸러낼 수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긴급 성명을 내고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즉각 낙동강 수문을 개방해야한다. 창원시민 취수구로 빨려들어가는 유해남조류 행진을 멈추게 하라"고 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지난해 6월에는 수문 개방이 찔끔이나마 이뤄졌었다. 하지만 올해 문재인 정부는 찔끔 개방도 하지 않고 있다. 3일 만에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까지 번식한 만큼 환경부는 즉각 대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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