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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11) 나는 고양이라니까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8-08-01 15:11:25 수     노출 : 2018-08-01 15:14:00 수

1. 인정

"도도한 자태 때문에 늘 오해받지만, 나도 따스한 품과 손길 그리고 애정 가득한 칭찬 한마디가 늘 그리워. 흔한 고양이처럼 눈 말똥말똥 동그랗게 뜨며 애정을 구걸해 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 하지만, 그런 욕구를 외부에 맡기고 의지할수록 자신을 성찰하기 어렵거든. 그것을 아는 게 고양이와 인간이 다른 점이고. 아빠 양반, 뭘 좀 잘했다고 흥분할 거 없어. 잘못했다고 그렇게 기죽지도 말고. 그나저나 아침에 한 번쯤은 좀 성의 있게 쓰다듬으면 안 될까. 이 인정머리 없는 양반아!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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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프

"집 크기 줄이고 살림 좀 줄이고 덜 가지려 하고 살면서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는 어쩌고저쩌고를 '미니멀 라이프'라 한다고? 그 얘기를 듣고 진짜 인간들 과장 하나는 끝내준다고 생각했어. 그런 게 미니멀 라이프면 대부분 동물은 '미크론 라이프' 정도 되겠지. 당장 화장실만 봐도 그래. 나야 플라스틱 통에 모래만 채우면 끝이지만 인간들 화장실은 변기에, 세면대에, 샤워기에 뭐 그렇게 할 게 많은지. 그나저나 아빠 양반, 화장실은 왜 못 들어오게 하냐고!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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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