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길

35번 국도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로 일기예보부터 확인했다. 전날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는데 그날 강원도의 한낮 최고 기온이 25도 언저리가 될 것이라는 예보가 떴다. 다행히 비는 없었다.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는 비가 오거나 날이 더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터사이클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짐은 전날 모두 챙겨놓았다. 예전에는 꼭 한두 가지씩 빼먹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줄었다. 각시에게서 배운 방법이 유용하다. 여행 출발 전날 저녁에 거실에다 가져가야 할 짐을 종류별로 펼쳐놓고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 체크해나간다. 그렇게 해보면 무엇이 빠졌는지 쉽게 파악이 된다.

모토캠핑용 가방과 자켓 등 짐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서 BMW R1200RT에 튼튼하게 묶었다. 짐을 단단하게 묶지 않으면 달리는 중에 짐이 풀려 주행 균형을 깨뜨리거나 운전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또 끈이 풀린 것을 모르고 달리다 보면 짐이 떨어져 달아나 분실되기도 하고, 뒤따르는 차에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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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동해안에서 416번 지방도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면 동활계곡이 나타난다. 계곡 깊숙히 들어가면 전후좌우가 첩첩산중이다. 숲과 하늘이 길 옆에 바짝 붙어있다. / 조재영 기자

 

이른 아침, 창녕 5번 국도 화왕산휴게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3명이 북쪽으로 출발했다. 원래 계획은 4명이 함께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그중 1명이 허리 디스크 증세 때문에 혼자 따로 출발해 오후에 집결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창원에서 출발해서 밀양, 경주를 거쳐 포항 동해 쪽으로 나가서 7번 국도를 타고 북상했다. 집결지는 삼척 아래 장호항이었고, 서울 인천 경기 지인들도 그곳으로 와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다.

우리는 5번 국도를 타고 가면서 고령, 성주 쪽으로 빠졌다가 칠곡, 의성 방면으로 북상했다. 복잡한 대구 도심을 우회한 것이었다. 이렇게 가면 수십 km를 둘러 가는 것이지만 시간으로는 훨씬 유익하다. 대도시에서는 도로 사정이 복잡하고 신호등이 많기 때문에 1시간을 달려도 얼마 가지 못하고 피곤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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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봉화군 청량산 앞 낙동강을 따라가는 35번국도. 뒤에 보이는 가운데 산이 청량산이다. 청량산은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 조재영 기자

 

안동을 벗어나면서 35번 국도를 타고 봉화 쪽으로 나아갔다. 청량산(870m)이 가까워지면서 주변 풍경이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작년 11월 말 이곳을 지날 때 나는 탄성을 질렀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니…. " 산 윗부분이 층층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도 특이했고, 절정을 지나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단풍도 아름다웠다. 그때 나는 그곳에 멈춰서 조금 더 산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일행이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중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하고서야 일행들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얘길 듣고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다음에 그곳을 지날 때는 꼭 사진 한 장이라도 찍고 가자고 했다. 이번에 대략 반년 만에 이곳을 다시 지나면서 사진을 찍었다. 안동과 봉화의 경계지점이면서 청량산 봉우리도 잘 보이는 지점이었다. 나는 봉화군 표지판과 청량산을 한 프레임에 넣어서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청량산을 지난 35번 국도는 낙동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법전면 봉화군 법전면에서 갈라진다. 왼쪽으로 88번 국도를 타면 춘양면을 영월 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31번 국도를 타고 태백으로 향한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서부터 아름다운 강원도의 길이 시작된다.

59번 국도

봉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떨어졌다. 더위에 대비해 일반 자켓을 벗고 메쉬 자켓을 입었던 일행들은 다시 일반 자켓으로 갈아입었다. 기온이 떨어져 추운데도 귀찮다는 이유로 메쉬 자켓을 그대로 입고 달리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날씨에 따라 일반 자켓, 메쉬 자켓, 레인 자켓 등을 수시로 갈아입을 각오를 하고 달려야 한다. 모터사이클 라이더는 부지런해야 살아남는다.

태백에서 정선까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서, 정선을 지나서는 5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59번 국도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을 옆에 끼고 달리기 때문에 길 주변 풍경이 모두 그림 같다. 이런 길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주변 풍경에 취해서 여차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답이다.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그러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가슴에서 샘솟는다.

정선읍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에는 가리왕산(1561.8m), 오른쪽에는 오대천을 끼고 달리는 구간이 나타났다. 평창올림픽 때 경기장으로 활용되었던 '정선알파인경기장'이 눈앞에 나타났다가 곧 뒤로 사라졌다. 산 정상 부근에서부터 산 아래까지 부근까지 흙이 드러나 있고,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는 숙소로 쓰였음 직한 리조트 같은 건물이 몇 동이 서 있는데 한눈에 봐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임을 알 수 있었다. 땅은 파헤쳐져 있고, 분명 새 건물인데 어디에서도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뭔가 기괴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북적이다가 어느 한순간에 모두 증발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풍경이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잠시 사용할 거였으면 가리왕산을 그렇게 처참하게 파괴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무주스키장이나 인근 규모가 큰 스키장을 활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손님맞이를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가리왕산도 보호하고, 개발 비용도 아끼고 일석이조 아닌가?

59번 국도를 비롯해 강원도의 길은 어디를 가나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정말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예쁘다. 그림이나 달력 속에 있는 장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우리는 각자 헬멧에 장착한 블루투스 기기를 휴대폰에 연결하고 휴대전화를 그룹 통화로 연결해 이야기하면서 달렸다.

59번 국도를 지나면서 탄성이 끊어지지 않았다. 바위산에 듬성듬성 솟아있는 소나무들이 멋졌고, 뱀처럼 굽이쳐 흐르는 강 군데 군데 평평한 강변 돌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 구비를 돌 때마다 이런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고, 우리는 다음에 저곳에서 꼭 모토캠핑을 하자고 얘기하면서 즐거워했다.

평창 월정사

우리는 오대산(1563m) 자락에 있는 월정사(평창군 진부면)에 도착했다. 절 주차장에는 방문객들이 타고 온 차가 빼곡했다. 나는 2000년에 방문하고 그 이후로 이번에 처음 월정사를 방문했다. 사람들을 평온하게 해주는 전나무숲길은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천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절 마당 하늘에는 하얀색 연등이 빼곡했다. 사월초파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등을 계속 걸어두고 있었다.

적광전 앞마당에는 우리가 배웠던, 국사 교과서에도 나온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이 우뚝 서 있다. 불교를 장려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탑이어서 그런지 크고 화려하다. 귀퉁이마다 소리를 내는 풍경이 달려있다. 또 꼭대기에도 쇠로 만든 화려한 장식이 달려있다.

사람들은 석탑을 돌며 절하고, 적광전에 들어가서 부처에게도 절했다. 마당에 걸린 하얀색 연등마다 '극락왕생'이라는 글이 적혔다. 연등은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렸다. 사람들은 죽은 뒤가 많이도 걱정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죽은 뒤가 아니라 살아 있는 지금 당장이 더 걱정이다. 죽어서 극락이 아니라 숨 쉬고 있는 바로 지금이 '극락'이어야 한다.

월정사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월정사에서 북쪽으로 오대산 깊숙이 더 들어가면 상원사가 있는데 상원사는 다음에 다시 찾아왔을 때 가보기로 하고 핸들을 남쪽으로 꺾었다. 월정사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정선 나전삼거리까지 내려온 우리는 42번 국도로 갈아탔다. 오대천은 나전삼거리 부근에서, 아우라지에서 내려온 골치천과 합류해 조양강을 이룬다. 조양강은 정선읍을 지나면서 몸집을 불려 동강이 되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어라연계곡을 지난다. 영월읍 부근에서 동강은 평창 쪽에서 내려온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남한강은 흐르고 흘러 단양을 지나 충주호로 흘러든다.

지금까지는 주로 남북 간 도로를 탔지만 42번 국도는 동서 간 도로다. 정선에서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래서 고도가 높고 아주 많이 꼬불꼬불하다. 작년인가, 그 전해인가, 겨울에 가족을 자동차에 태우고 이 길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너무 꼬불꼬불해서 온 가족이 멀미를 한 적이 있을 정도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가면 삼척에 닿는다.

삼척 장호항 동활계곡

삼척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장호항이 나타난다. 미리 예약해놓은 민박에 도착했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온 일행과 창원에서 홀로 먼저 출발한 일행이 도착해있었다. 우리가 도착할 무렵 기운이 20도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나는 보온이 잘 되는 자켓을 입고 갔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다른 일행들은 추위에 떨며 도착했다.

장호항 해변은 한적했다. 해수욕장 앞바다 위로 케이블카가 오고 갔다. 곧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해변 일대를 붉게 물들였다. 석양을 배경으로 케이블카가 오가는 모습은 낭만적이었다.

우리는 먼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뒤 술자리를 폈다. 미리 준비해간 안주가 있었지만 동해안에 자리를 잡았으니 회를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선수 2명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삼척항까지 가서 회를 떠 왔다. 장호항에도 횟집이 있었지만 비쌌다. 싱싱한 회와 술을 앞에 둔 일행들은 밤늦도록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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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월정사. 화려한 모양의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적광전. / 조재영 기자

 

캠핑 다음 날 아침 술 해장은 라면이 최고라고 했던가? 우리는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하루 일정을 계획했다. 내가 우리나라에 있는 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에 가보자고 했다. '추전역'이다. 추전역은 태백시에 있다. 그러려면 동해안에서 다시 내륙으로 넘어가야 한다. 언제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일행의 추천으로, 태백 추전역으로 가는 길에 '동활계곡'도 지나가 보기로 했다.

장호항을 출발한 우리는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와서 416번 지방도를 타고 동활계곡으로 쪽으로 달렸다. 416번 도로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교차로와 원덕읍 월천리 호산 교차로를 잇는 약 30km 구간이다.

동활계곡으로 들어선 우리는 감탄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동활계곡은 길게 이어진 협곡이었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길 양쪽으로 병풍 같은 바위산이 따라왔다. 양 옆, 앞과 뒤가 모두 바위산이 바짝 붙어 있다. 만약 자동차를 타고 지나간다면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띄엄띄엄 민가 한 채씩 혹은 소규모 마을이 나타날 만큼 외딴곳이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이라면 피서지나 캠핑지로 딱 알맞은 곳이다.

정선에서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도 정말 멋진 길이다. 사북-고한-태백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리다 보면 한쪽에는 두위봉(1470m), 한쪽에는 민둥산(1118m)이 있는데 그사이를 지나가는 길이 38번 국도다.

두위봉에는 우리나라 모든 나무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가 살고 있다. 두위봉 중턱에 오르면 이들 나무를 볼 수 있다. 수령 1500년이 넘는 주목 여러 그루가 있다. 2009년에 스쿠터를 타고 전국을 일주했을 때 그 나무들을 보고자 두위봉에 올랐던 적이 있다. 주목 군락이 있는 곳까지 오르는 중간에 약수샘이 있고, 예쁜 자작나무숲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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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항 해상케이블카가 석양을 배경으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은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보였다. / 조재영 기자

 

태백 추전역

태백시에 진입한 우리는 곧장 추전역을 찾아갔다. 역은 시가지 변두리 쪽 높은 곳에 있었는데 예상했던 것만큼 그리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태백 지역 자체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시내 평지에서 조금만 오르면 역에 닿을 수 있었다.

역사와 플랫폼은 자그마했는데 선로는 여러 갈래가 깔려있었다. 선로의 규모가 과거 이 지역에서 캐낸 석탄을 얼마나 많이 외부로 실어냈던지를 알려주는 듯했다. 역 마당에 큰 표지석이 있고 그 아래 대리석에 설명이 새겨져 있다.

"이 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기차역이다. 1973년 10월 16일 험준한 산악과 협곡을 따라 부설된 태백선이 개통되면서, 해발 855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이 역은 태백선 건설공사 중 가장 힘들었던 정암터널(4505m)를 옆에 두고 있으며, 이곳의 지명이 예부터 싸리밭골이라 전해 내려옴에 따라 이를 본따 추전역이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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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기차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 해발 855m다. / 조재영 기자

 

화전정리법이 1966년 제정, 시행되었다. 그전까지 이 땅은 화전민들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곳 숲에 불을 질러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법 시행에 따라 이곳을 버려두고 떠났을 것이다. 화전민이 떠난 뒤 묵밭으로 남겨졌던 곳에 싸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 그런 곳에 터널을 뚫고 선로를 놓고 역을 지은 것이다. 지금은 거의 폐역이나 마찬가지다. 실어나를 석탄도 없고 오가는 승객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기 열차 편은 없어졌지만 관광열차는 운행된다. 특히 겨울에는 이 역에도 생기가 돈다. 한겨울 태백에서 눈꽃축제가 열리면 관광객을 실은 열차가 이곳에 도착한다. 과거에는 '석탄'이 이 역의 존재 이유였다면 지금은 '겨울'이 이 역의 존재 이유인 셈이다.

추전역에서 내려온 우리는 인근에 있는 두문동재터널을 지났다. 두문동재터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터널이다. 해발 1000m가 넘는다. 길이도 꽤 길다. 한참을 달려야 출구가 보일 정도다. 그리고 터널 양쪽 연결도로도 경사가 상당하다. 그럼에도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다. 그에 비하면 경남도와 창원시가 안전 등을 내세워 '창원터널'을 자동차전용도로로 묶어놓은 것은 탁상행정이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두문동재터널에서 고한읍 쪽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에 있는 송어 전문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송어회와 튀김, 덮밥, 매운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수도권에서 온 일행이 먼저 서울 쪽으로 출발했다. 전날과 다르게 그날은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갔다. 주차해 둔 모터사이클의 안장이 뜨겁게 데워져 있었다. 함백산 만항재를 넘어 남쪽을 향해 출발한 우리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렸다. 1박 2일 980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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