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1 시절, 언필칭 사도(道) 존엄 타령에다 구타도 심했던 어느 선생님에 관한 일화입니다. 하루는 그 선생님의 수업 직전 필자가 칠판 귀퉁이에다 이런 낙서를 재빨리 해 놓았습니다. '非師非道 其者又來'! 즉 '스승도 아니고 길도 아닌 그 자가 또 온다' 뜻이었습니다. 결국 필자의 짓임이 드러나 구타야 당했지만, 그 '非師非道' 낙서 사건은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어깨가 으쓱거려짐을 은근히 즐기곤 했습니다.

한데 세월이 좀 흐른 뒤, 시인 조지훈의 수필 <비승비속지탄(非僧非俗之嘆)>을 만나 나의 '非師非道'는 그 '빛' 한 방에 끝이었습니다. 僧과 俗에서 '人' 자를 빼낸 그의 자호(自號) '증곡(曾谷)'! 僧도 아니고 俗도 아닌 즉 '죽도 밥도 아니다'라는 자유분방 정신으로 읽히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최근 조계종의 내홍 그 본병이 또 도져 시끄럽습니다. '헐'이 붙은 실제 '非僧非俗'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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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친딸 의혹'

퇴진 압력이 거세어졌네

효봉·청담·성철 큰 스님

그분들 공통점은 유(有)자녀!

그 흠결

초월한 치열한 수행

못 따른 과(過)는 뉘 책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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