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자이익 부산은행 6131억·경남은행 4309억 원
대출금리 과다 산출 파문 겹쳐 '이자 장사' 따가운 시선

경남은행이 올 상반기 '이자 이익' 43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억 원 늘어난 수치다. 경남은행은 앞서 파문을 일으킨 '대출 금리 과다 산출'과 엮여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1일 발표된 'BNK금융그룹 상반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올해 상반기 조정영업이익 441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자 이익'이 절대적인 43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162억 원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그 외 수수료 이익 236억 원, 신탁 이익 46억 원, 기타 이익 -174억 원이었다.

경남은행은 이처럼 '이자 이익'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1422억 원, 당기순이익 1087억 원을 기록했다.

BNK부산은행도 '이자 이익' 6131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043억 원보다 88억 원(1.4%) 늘었다. 부산은행은 이에 상반기 영업이익 3320억 원, 당기순이익 2482억 원을 기록했다.

BNK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경남은행·부산은행 호실적에 힘입어 총 당기순이익 35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307억 원보다 269억 원(8.1%) 증가한 실적이다.

BNK금융그룹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350억 원) 증가한 1조 1689억 원, 수수료 이익이 26.20%(229억 원) 증가한 1103억 원으로 '핵심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대출 금리 과다 산출'로 지난 24일 1만 2900여 건에 대한 총 31억 4000여만 원 환급에 나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 이익' 호실적은 은행 이용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결과다.

'이자 이익'은 '이자 장사' '서민 등골 대출' '은행만 호황' 등과 같은 부정적 평가를 동반한다.

'4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거둔 이자 이익은 모두 10조 75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1조 95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2조 9675억 원(지난해 대비 11.4% 증가)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 7137억 원(14.0% 증가), 하나은행 2조 5825억 원(11.9% 증가), 우리은행 2조 4946억 원(8.0% 증가)이었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은 각각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그보다 더디게 올려, 결국 손쉽게 '이자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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