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무더위 쉼터 확대

과거 에어컨 귀하던 시절, 많은 이가 은행을 찾아 몸을 식혔다. 지금도 땡볕 길 중간중간에 있는 은행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은행원들 눈치를 봐야 했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게 됐다. 각 은행이 영업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은행연합회와 각 은행은 전국 300여 점포에서만 운영되던 '은행 무더위 쉼터'를 전국 6000여 점포로 확대한다.

해당 점포들은 바깥에 '무더위 쉼터' 안내판을 걸고, 상담실 및 고객 대기 장소 등을 활용하며, 냉수 등도 제공한다. 시민들은 은행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무더위 쉼터를 영업시간 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8월 말까지 전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얼음생수·음료수와 과일 등을 제공한다. 부산은행 한 영업점을 찾은 주민들이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은행

특히 경남은행은 모든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제공한다. 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은 경남·울산·부산·경북·서울·경기지역 165개 전 영업점을 누구나 찾아 폭염을 피해갈 수 있는 '무더위 쉼터' 공간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목까지 축일 수 있도록 영업점마다 500㎖ 생수를 다량 비치해 무료 제공한다. 경남은행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 등 외부에 '무더위 쉼터' 표지판을 부착하고 안내한다.

경남은행은 앞서 지난 20일 창원시와 '무더위 쉼터 공간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두용 사회공헌팀장은 "유례없이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 환자도 속출한다는 소식에 안타깝다"며 "무더위가 꺾일 때까지 BNK경남은행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할 계획인 만큼 노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의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도 도내 63개 전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농협은행은 생수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등 간단한 마실거리도 준비해 놓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도민들께서 부담없이 우리 영업점을 찾아 더위를 식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은행도 8월 말까지 전 영업점을 개방하며, 특히 영업점에 따라서는 아이스크림·냉커피·수박 등 여름 먹거리도 준비한다. 부산은행은 이를 위해 생수 40만 개와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해 각 영업점에 나눠줬고, 부족한 곳은 신청을 받아 추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우리은행 YMCA지점 무더위 쉼터를 찾아 "폭염에 취약한 노인분들 등이 눈치 보지 않고 들렀다 갈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은 무더위 쉼터와 같이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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