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김민지·엄지원 '금' 사냥
남북 체육교류 평화메시지 공유

오는 31일부터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선수 등록 마감은 1일이다. 지난 29일 기준 84개국 2337명(임원 732명, 선수 1605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최근 활발해진 남북 체육교류에 힘입어 북한 선수단이 출전해 관심을 끈다. 북한 사격연맹은 지난 26일 국제사격연맹 온라인 창구에 선수단 22명의 참가 등록을 마쳤다. 10m 공기권총 등 14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성국(33)과 2010년 뮌헨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m 러닝타깃(혼합) 금메달리스트 조영철(31)도 이번 선수단에 포함됐다.

대한민국 대표단에는 창원시청 소속 스키트 김민지(29), 트랩 엄지원(36), 소총 송수주(27)가 출전한다. 또 창원시청을 끝으로 개인 자격으로 선수생활을 이어온 정원채(35)도 대표로 선발됐다. 경남대를 졸업한 한승우·진종오도 있다. 특히 진종오(39)는 올림픽 3연패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그 여세를 이어갈 태세다.

주니어 대표로는 강준기·김경빈(이상 김해분성고), 추가은(경남체고)이 출전한다.

김민지는 같은 팀 조용성과 부부 사이로, 부부 동시 출전을 노렸으나 조용성이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혼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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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릴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 /박일호 기자

국제적인 사격 스타와 화제의 선수도 줄줄이 출전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자' 사이드 알 막툼이 스키트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UAE와 두바이의 전 국왕 아들이다. 세계 왕족 5위 안에 꼽히는 알 막툼 가문은 사격과 승마 등에 관심이 많다.

창원시청 김민지가 부부 사격선수라면 미국에는 매튜 에몬스가 있다. 매튜 에몬스는 결정적인 오발탄으로 메달은 놓쳤지만 평생 반려자를 맞은 일로 유명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승전에서 선두를 달리던 그는 마지막 1발을 다른 선수 과녁에 맞히는 실수를 해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사격 해설을 맡았던 체코 사격선수 카테리나가 이를 위로해주다가 사랑이 싹터 결혼했다.

이 밖에도 IOC 선수위원인 단카 바르테코바(슬로바키아·스키트), 피겨스케이트 선수 출신 버지니아 트래셔(미국) 등이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사격 규칙이 변경되면서 메달리스트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국제사격연맹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위해 결선에서는 본선 점수를 무시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채점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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