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입당·후원 문의 늘어…이정미 대표 "도민에 감사"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23일 노회찬 의원이 남긴 유서에 시민들이 응답하고 있다. 노 의원 별세 이후 정의당 경남도당에 입당 신청자와 후원을 문의하는 이가 크게 늘고 있다. 도당은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혼자 감당해야 했던 노 의원의 무게감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합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김순희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31일 "노 의원 서거 이후 시민들의 정당 가입 신청과 후원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다만, 8월 5일까지 당원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있고, 추모기간이 끝나면 유의미한 명단과 함께 입당이 증가한 부분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추모 기간 당 홈페이지를 '추모페이지'로 운영한다. 도당은 이 기간 동안 '추모 감사 현수막'을 경남 전 지역에 게시 할 예정이다.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보면 정의당은 한 주 전보다 2.1%p 오른 1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모든 것이 노 의원에 대한 애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고인에 대한 남아있는 가슴의 응어리,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혼자 감당해야 했던 노 의원의 무게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지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노 의원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라'는 메시지에 국민들이 대답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께서 바랐던 사회는 우리사회의 6411번 버스의 '투명인간'들이 차별 없이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고인이 이루지 못한 진보적 사회를 위해 남아있는 우리가 조금씩 완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새벽길에 출근하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언급한 이른바 '6411번 버스' 연설을 했다. 노 의원은 당시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했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1일 오전 창원을 찾아 별세한 노 의원에 대한 애도를 표해준 경남 도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이 대표는 "4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경남에서 모두 6000여 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아주셨다"며 "도시가스요금, 쓰레기봉투값, 수도요금 등 3대 요금을 인하해 민생고 해결에 주력했던 고인의 유지를 중단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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