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김건태 6이닝 2실점 호투, 침묵하던 타선 8회 뒷심 발휘

NC가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시즌 10차전이 12회 연장 접전 끝에 4-4 무승부로 끝났다. 12명이 투수가 마운드에 서고 4시간 40분이 넘는 혈투였지만 어느 팀도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초·중반 NC는 타선 응집력 부족에 울었다. 선발 등판한 김건태가 6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NC는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 중인 김건태 처지에서는 2승이 기대되는 경기였다. 지난 4월 26일 대구에서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인 덕분. 당시 김건태는 2016년 9월16일 KT전 데뷔 첫 승 이후 58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도 안았다.

문제는 1회였다. 1회 몸에 덜 풀린 김건태는 박해민·구자욱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더니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1사 2·3루에서는 박한이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한 점을 더 뺏겼다.

한 차례 일격을 당한 김건태는 2회부터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김건태는 3회 2사 2루를 넘기는 등 5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에는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김건태는 2사 1·2루에서 삼성 손주인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 1회 때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건태는 7회 배재환과 교체됐다.

하지만 2승째를 안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선이 삼성 선발 아델만에 꽁꽁 묶인 탓. 이날 NC 타선은 아델만을 맞아 3회까지 안타 2개를 뺏는데 그쳤다. 4회 타선은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나성범이 도루와 포수 실책, 스크럭스 땅볼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지만 7회까지 추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7회 1사 3루 득점 기회에서는 병살타가 나오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7회 말 삼성이 구자욱·러프 적시타로 2점을 더하면서 NC 아쉬움은 더 커졌다.

패배 그림자가 드리운 8회 NC 타선이 뒷심을 발휘했다. 8회 선두타자 노진혁 홈런으로 따라가는 1점을 낸 NC는 스크럭스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하며 4-4 경기 균형을 맞췄다.

9회 양팀이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NC는 원종현·이민호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삼성 역시 우규민·권오준을 앞세워 NC 타선을 돌려세웠다. 연장 12회까지 두 팀이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NC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 이우성은 연장 10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우성은 이어진 지석훈 타석에서 도루 실패로 기회를 이어나가진 못했지만 부족한 NC 장타력에 힘을 보태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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