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박석민·이원재에 기대
대체 선발 김건태 어깨 무거워

NC다이노스가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다. 이와 함께 후반기 2연속 위닝시리즈 훈풍도 맛봤다.

상승세를 탄 NC는 이번 주 대구로 원정을 떠나 삼성과 맞붙는다. 올 시즌 NC의 삼성전 전적은 9전 4승 5패로 열세다. NC가 지난 전적을 무마시키며 기분 좋은 승전보를 또 전할 수 있을까.

최근 NC에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전자는 타석에서 나왔다. 박석민 부활과 이원재 재발견이 그 발단이다.

지난 20일 넥센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온 박석민은 후반기 2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 타율 0.417로 훨훨 날고 있다. 25일까지는 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이어온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기도 했다.

물론 2012시즌부터 5년 연속 '3할 타율·100안타'에 성공한, 옛 박석민을 떠올린다면 여전히 아쉬움이 앞선다. 박석민 스스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밝힐 정도. 하지만 NC 처지에서는 박석민 부활과 팀 성적 상승이 연계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후반기 복귀 이후 선발로 출전할 때면 매 경기 안타 하나씩은 쳐내는 박석민 상승세가 삼성전에서도 이어진다면, NC의 3연속 위닝시리즈도 보다 쉽게 잡힐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재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후반기 24타수 8안타 3타점 1득점 타율 0.333을 기록 중인 이원재는 부상 선수가 즐비한 NC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SK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로 유영준 감독대행 기대에 화답했다. 이원재 활약은 올 시즌 마땅한 대타 카드가 최준석밖에 없다는 NC 고민도 덜었다. 선발이든 대타든 타석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 중인 이원재가 삼성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지 지켜볼 만하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불안이 앞선다. 시즌 중반 제 모습을 찾는가 싶더니 다시 부진에 빠진 두 외국인 투수가 그 원인. 왕웨이중은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로건 베렛은 기복이 심하다.

올 시즌 두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리는 9승이다. 잘나가는 타 팀 외국인 투수 한 명이 거둔 승수보다 못한 수치다. 팀 반등은 물론 개인 기록을 위해서라도 후반기 이들의 호투는 무엇보다 절실하나, 최근 분위기는 그러지 못하다.

이번 주중 경기도 이들과 연관이 깊다는 점을 고려하면 NC 마운드 불안감 해소는 더욱 간절해 보인다.

31일 NC는 왕웨이중을 대신해 김건태 선발 카드를 내세웠다. 올 시즌 14경기 30.2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 중인 김건태가 왕웨이중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에 따라 삼성전 위닝시리즈 향방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내달 2일 등판 예정인 베렛은 지난 SK전 부진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이다. 베렛만이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내비친다면 8월 NC의 반등도 다시 한 번 힘을 얻을 수 있다.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맞는 삼성전에서 NC가 불안은 잠재우고 희망 불씨를 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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