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남지역 헌혈자(6만 6556명)는 지난해 상반기(6만 4321명)에 비해 3.5% 증가(2235명)하였다. 그러나 도내 원활한 혈액수급에 필요한 헌혈 목표(6만 9730명)에는 약 95.4% 그치고 있다. 여기에 주요 헌혈자원인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갔고, 30대 이상 일반직장인들의 본격적인 하절기 휴가철이 시작되면 혈액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도내 원활한 혈액수급을 위해서는 1일 평균 혈액 예상소요량이 300유닛이며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서는 매일 5일분 즉, 약 1500여 유닛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매일 약 3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며, 1500여 명분의 수혈용 혈액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5월 말까지 약 6.3일분(5월 25일 기준)이었던 혈액보유량이 7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감소하여 현재는 약 4.4일분(7월 25일 기준)을 보유한 실정이다. 이는 고등학교 단체헌혈이 거의 종료되어 감에 따라 전혈 헌혈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올해는 일찍 끝난 장마 이후 지속하는 폭염이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참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기업체, 공공기관 등 주로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헌혈에 참여하는 일반단체는 13개가 늘었지만, 헌혈참여자는 오히려 약 17%(359명)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주 헌혈층인 10~20대 인구는 감소하고, 수혈의 대부분(2016년 73%)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및 중증질환자는 증가추세다. 따라서 향후 총 헌혈자의 29%인 중·장년층의 헌혈참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10~20대 헌혈참여가 10%만 감소해도 2022년경에는 필요자급량의 77%만 공급가능할 정도로 혈액 수급상황이 불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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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재난 수준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인 것 같다. 병원에서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30대 이상 건강한 중장년층들께서는 하절기 휴가 전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 '아름다운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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